2안타만 허용 불구
타선 침묵‘2승불발’
파드레스 연장11회
컵스에 1-0 신승
아 야속한 솜방망이 타선이여!
올해 ‘코리안특급’으로 부활하고 있는 박찬호(32·샌디에고 파드레스)가 9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는 신들린 역투를 했음에도 불구, 팀타선이 침묵을 지키는 바람에 아깝게 시즌 2승을 놓쳤다.
5일 샌디에고 펫코팍에서 벌어진 시카고 컵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로 나선 박찬호는 9회까지 무려 121개(스트라익 69)의 공을 뿌리며 안타 2개와 포볼 4개만을 내주고 삼진 4개를 뽑아내며 컵스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빛나는 피칭을 했다. 9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것은 LA 다저스시절이던 지난 2001년 7월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로 완봉승을 거둔 이후 근 5년만에 처음. 하지만 이날 박찬호는 경기가 0-0으로 연장으로 넘어가는 바람에 승리는 물론 완봉이나 완투기록도 얻지 못한 채 방어율은 경기전 5.34에서 4.12로 대폭 끌어내리고 팀이 연장 11회말에 결승점을 뽑아 승리한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파드레스는 팽팽한 0의 행진을 이어가던 연장 11회말 1사 2루에서 자시 바필드의 중전안타로 천금같은 결승점을 뽑아 1-0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박찬호로선 당연히 완봉승을 챙겼어야할 눈부신 호투였다. 하지만 불운하게도 컵스 선발로 나선 카를로스 잠브라노 역시 7이닝동안 삼진을 무려 10개나 솎아내며 4안타 무실점의 역투를 하며 박찬호의 셧아웃행진을 매치했고 이날 경기전까지 홈구장 펫코팍에서 팀타율 2할에 그쳤던 파드레스 솜방망이 타선은 이날도 연장 10회까지 산발 4안타의 빈타에 허덕여 박찬호의 역투를 받쳐주지 못했다. 9회말 대타와 교체돼 경기에서 물러난 박찬호는 다시 시즌 홈 첫 승에 실패하며 시즌 1승1패를 유지하게 됐다.
박찬호는 1회초 선두 후안 피에르를 포볼로 내보내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다음 타자 프레디 바이넘을 병살타로 유도한 것을 시작으로 5회 2사까지 연속 13명을 범타로 잡아내며 노히터 행진을 이어갔다. 5회 2사후 작 존스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노히터가 깨진 박찬호는 이어 와일드피치로 존스를 2루로 보내며 실점위기를 맞았으나 제리 헤어스톤 주니어를 레프트플라이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6, 7회를 다시 삼자범퇴로 막은 박찬호는 8회초 선두 마이클 배럿에서 2번째 안타를 내준 뒤 계속된 2사 3루에서 고의4구와 포볼로 만루의 최대위기를 맞았으나 피에르를 2루땅볼로 유도, 최대 관문을 넘어섰다. 투구수가 110개에 달한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2사후 배럿을 라이트플라이로 잡고 선발로서 임무를 100% 완벽하게 완수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하지만 컵스와 마찬가지로 파드레스 타선 역시 꿀먹은 벙어리처럼 침묵을 지켜 승부가 연장으로 넘어가며 박찬호의 2승 꿈도 무산됐다. 하지만 파드레스는 연장 11회말 선두 칼리얼 그린이 포볼을 골라나간 뒤 1사후 2루를 훔치고 이어 바필드의 중전 적시타로 홈을 밟아 짜릿한 승리를 따내며 박찬호에게 완전한 헛수고를 하지는 않았다는 위로를 안겨줬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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