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빅리거 맏형인 박찬호가 7이닝 4실점의 역투로 시즌 첫 승을 따내며 코리안 빅리거들의 승리가뭄을 해갈시켜줬다.
쿠어스필드서 7이닝 9안타 4실점(3자책) 쾌투
13-4 대승 견인…올해 한인 빅리거 첫 승 신고
역시 맏형이다. 박찬호(32·샌디에고 파드레스)가 해발 1마일의 고지대에 위치,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선발로 나서 7이닝을 쾌투하며 시즌 첫 승을 따내 한인 빅리거들의 첫 승 가뭄을 해갈시켰다.
파드레스 제5선발로 시즌 2번째 선발 등판한 박찬호는 19일 벌어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회까지 로키스 타선을 산발 9안타 2사사구 4점(3자책점)으로 묶고 삼진 4개를 솎아내며 호투, 팀의 13-4 대승을 이끌었다. 파드레스는 1회초 4안타와 포볼 2개를 묶어 4점을 뽑아내는 등 무려 19안타를 활화산처럼 쏟아내며 로키스 마운드를 초토화시켜 박찬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박찬호는 지난해 8월3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꺾은 이후 근 8개월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보며 시즌 첫 승이자 빅리그 통산 107승째를 올렸는데 파드레스의 브루스 보치 감독은 경기 후 “찬호가 아주 훌륭하게 임무를 다했다. 우리는 오늘 그가 그렇게 해주는 것이 꼭 필요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날 파드레스는 1회초부터 로키스 선발 작 데이를 난타해 4점을 뽑아냈고 3회 1점, 4회 3점을 보태 승기를 굳힌 뒤 로키스가 5회 1점, 6회 2점을 만회하며 따라오자 8회 로키스 불펜을 두들겨 대거 5점을 뽑아내며 승부에 못질을 했다. 파드레스가 이날 뽑아낸 시즌 최다 19안타 중 홈런은 하나도 없었으나 스타팅 라인업중 박찬호를 뺀 8명이 안타를 치는 고른 타력을 과시했다.
4-0 리드를 안고 1회말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선두 코리 설리반에 2루타를 맞고 다소 불안하게 출발했고 다음 타자 제이미 캐롤의 땅볼타구때 설리반을 협살로 몰았으나 숏스탑 칼리얼 그린이 볼을 떨어뜨려 설리반을 살려주는 바람에 다음 타자 터드 헬튼에게 희생플라이를 맞고 1점을 내줬다. 하지만 계속된 위기에서 개럿 앳킨스를 2루 병살타로 잡고 불을 끈 박찬호는 2회에도 1사 1, 3루에서 미겔 오헤다를 병살타로 처리하는 등 다음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최대 위기는 8-1로 크게 앞선 5회말. 1사후 오헤다에 솔로홈런을 시작으로 연속 4안타를 맞으며 1사만루 위기에 몰린 박찬호는 로키스의 왼손거포 헬튼과 앳킨스를 모두 외야플라이로 잡고 추가실점없이 승리투수 요건을 채웠고 6회 2점을 내줬으나 7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뒤 8회 대타와 교체돼 경기에서 물러났다. 투구수는 104개로 69개가 스트라익. 비록 비교적 많은 9안타를 맞았으나 큰 위기 때 실점을 최소화하는 노련미가 돋보였다. 또 이날 허용한 4점이 솔로홈런을 제외하곤 희생플라이, 캐처 패스볼, 내야땅볼 등으로 내준 것으로 위기상황에서 단 하나의 득점안타를 허용하지 않은 것은 매우 훌륭한 피칭으로 평가할 만 했다. 박찬호는 이날 호투로 방어율을 5.59에서 4.86으로 낮췄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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