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가 파5 13번홀에서 레이스크릭에 빠진 볼을 찾고 있다. 최경주는 여기서 보기를 범했다.
제70회 매스터스 토너먼트
어거스타 내셔널 공포의 투톱 4번·11번홀
1라운드서 버디 4개, 2개만 허용…핀 위치따라 더 어려워질수도
매스터스 토너먼트 첫날 비록 선두권 선수들은 당초 걱정했던 것에 비하면 괜찮은 스코어를 올렸으나 대부분 선수들에게 어거스타 내셔널은 역시 넘기 힘든 벽이었다. 특히 거리가 훨씬 늘어난 4번홀(파3·240야드)과 11번홀(파4·505야드)에서 대부분 선수들은 위축된 플레이를 펼칠 수밖에 없었다.
이날 경기를 한 90명 가운데 4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선수는 단 4명뿐인 반면 거의 30%에 육박하는 26명은 타수를 잃었다. 여기서 롱아이언을 잡은 선수가 몇 명 있기는 했어도 대부분은 우드나 하이브리드클럽으로 티샷을 해야 했다. 루크 도널드는 이 홀에서 클럽선택에만 5분이상을 소모했고 몇 번이나 마음을 바꾸다 결국 2번아이언을 잡았으나 티샷을 그린을 넘어가는 바람에 보기를 면치 못했다.
11번홀은 한술 더 떴다. 여기서 버디를 잡은 선수는 선두 비제이 싱과 2위 라코 미디에잇 2명뿐. 특히 미디에잇은 ‘말도 안되게 어려운’ 이 홀에서 티샷이 러프에 빠지는 바람에 파 세이브만 하면 ‘감지덕지’라고 생각했으나 5번아이언으로 친 세컨샷이 뜻밖에 홀컵 10피트 옆에 붙은 바람에 버디를 ‘횡재’할 수 있었다. 그는 경기 후 “그 홀에서 버디를 잡는 것은 말도 안되는 것 같아 홀을 떠나면서 (버디를 잡은 것에) 미안한 마음을 들었다”고 했을 정도였다. 출전선수 가운데 42%가 넘는 38명은 보기 31개와 더블보기 7개를 쏟아내고 이 홀을 떠나야 했다. 그나마 선수들이 매우 조심스러운 자세로 경기에 임했기에 타격이 이 정도에서 끝났으나 대회가 진행될수록 홀컵의 위치가 더 까다로워질 것으로 알려져 이 두 홀은 이번 대회 내내 선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될 전망이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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