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안녕하세요 하느님’ 깜짝 캐스팅…
’어리숙함’ ‘천재성’으로 제작진 감탄
‘번득이는 천재성과 완벽한 어리숙함의 조화.’
KBS 2TV 미니시리즈 ‘안녕하세요 하느님’(극본 강은경ㆍ연출 지영수)의 유건-김옥빈 커플이 깜짝 주인공으로 발탁된 배경은 오디션 과정에서 보여준 극단적인 대비에 있었다.
김옥빈은 오디션을 진행한 제작진을 깜짝 놀라게 하는 천재성을 과시한 반면, 유건은 모두를 탄복케 하는 ‘어리숙함’의 진수를 보여줬다. 이들의 대비되는 모습은 작품 속 이미지와 더없이 맞아 떨어지기에 제작진은 톱스타 캐스팅을 포기하고 이들을 선택했다.
김옥빈은 무서울 정도의 집중력과 암기력으로 천재성을 발휘했다. 김옥빈은 촬영을 불과 이틀 앞두고 실시된 오디션에서 1시간 남짓의 대기 시간 동안 즉석에서 받은 1~2회 대본을 모조리 외워버렸다.
오디션 현장에서 “이 부분을 한번 읽어보라”는 연출자의 주문에 감정까지 완벽하게 실어 연기하는 모습을 보여줘 관계자들을 충격에 몰아 넣었다. 발탁으로 이어진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반면 유건은 오디션 내내 연출하려 해도 안될 정도의 자연스러운 어리숙함으로 ‘빈틈’을 보여 제작진은 무릎을 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약간 처진 눈꼬리에 해맑은 눈망울까지 외모 또한 극중 배역인 정신지체아 하루와 잘 어울렸다. 지영수 PD가 ‘진짜 정신지체아가 아닐까’하는 착각에 빠졌을 정도였다.
2회까지 방송된 시점에서 유건-김옥빈 커플의 발탁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김옥빈은 똑부러지는 모습으로 안방극장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는 호응을 얻고 있고, 유건은 ‘정말 정신지체아 같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그러나 유건에 대한 찬사는 새로운 숙제로 이어지고 있다. 너무나 완벽하게 정신지체아의 모습을 연기해 3회 이후 아이큐 180의 천재의 모습이 어울릴 지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 지영수 PD를 비롯한 제작진과 출연자 모두는 “유건이 과연 천재를 연기할 수 있을까”하는 웃음 섞인 한숨을 내뱉고 있다.
이동현 기자 kulkuri@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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