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친이 북파공작업무를 했던 것으로 확인된 코미디언 이용식 씨가 11일 여의도 한 커피숍에서 아버지 영환씨의 북파공작활동 당시 부대원 사진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
공작원 실어나른 배 ‘샛별호’ 지휘 털어놔
가수 진미령 씨의 아버지가 북파공작활동의 사령탑이었던 것으로 지난해 밝혀진 데 이어 코미디언 이용식(53) 씨 부친도 북파공작업무를 했던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이씨와 이씨의 형 용섭(64)씨는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작고한 아버지는 6ㆍ25 전쟁 무렵부터 공작원들을 북으로 남으로 실어 나르던 배 샛별호를 지휘했으며 이 사실이 지난해 인정돼 가족이 보상금 1억4천여만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샛별호는 원래 북한 소속으로 평안남도 진남포항의 해운사업소에서 일하던 부친이 빼앗아 남으로 몰고 온 배라며 아버지는 그 공로로 해군에 문관으로 들어가 북파공작활동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씨 형제에 따르면 부친 영환씨는 진남포의 니온해운사업소에서 유류 공급 업무를 하던 지난 49년 10월 샛별호 기관사였던 친구 등 11명과 함께 이 배를 납치해 월남했다.
이용식 씨는 이에 대한 증거로 부친이 지난 72년 10월21일 해군본부 정보참모부장으로부터 받은 감사장과 남한에 있는 황해도 은율군 출신들이 75년 낸 책 ‘은율군지’의 기록을 제시했다.
감사장에는 영환씨에 대해 ‘49년 10월25일 남포(진남포)시에서 동료들과 함께 북한선박 샛별호와 북로당원 5명을 납치해 월남하였으며 특히 6ㆍ25 동란 중에는 샛별호에 승선해 해군작전에 참가함으로써 그 공이 대대하였다’고 언급돼 있다.
’은율군지’에도 영환씨가 샛별호를 가지고 남으로 내려온 내용이 적혀 있다.
영환씨는 10여년 간 샛별호를 이끌다 제대했으며 이후 자영업을 하며 지내다 8년여 전 사망했다고 이씨 형제는 전했다.
부친의 월남 당시 여덟살이었던 용섭씨는 집안에 북한 정권으로부터 고초를 당한 사람이 많고 일부는 남한측 인사여서 아버지가 위험을 감수하고 월남했다며 아버지는 제대 후에도 주변에서 북한 말씨가 들리기만 해도 몹시 불안해 하며 여생을 보냈다고 기억했다.
이용식 씨는 아버지의 북파공작활동이 인정돼 보상금을 받았지만 샛별호를 남한으로 가지고 내려온 공로는 보상 내용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샛별호는 북파공작에어 없어서는 안될 배였고 이에 대한 추가 보상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무총리실 산하 특수임무수행자 보상심의위원회는 이용식 씨 부친의 북파공작활동이 인정돼 보상했고 샛별호를 남으로 가져온 사실도 입증됐다며 그러나 특수임무수행자보상법에 적성장비(적군의 장비)를 가져온 것에 대한 보상 근거가 없어 북파공작 업무에 대해서만 보상했다고 밝혔다.
한편 가수 진미령 씨의 아버지인 예비역 육군 대령 김동석(82) 씨는 지난해 10월 발간한 회고록 ‘This man 전쟁영웅 김동석’에서 북파공작활동 실상을 공개하고 진미령이 자신의 딸임을 밝힌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신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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