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전쟁 피해 배상·호르무즈 주권 행사 등 5개 조건 제시
▶ “모든 조건 충족해야 휴전…종전은 트럼프 아닌 이란이 결정하는 시점에”
이란이 미국의 종전을 위한 조건 대해 부정적으로 반응했다고 이란 국영 프레스TV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 고위 정치·안보 당국자는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미국 제안의 세부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며 "이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쟁 종결 시점을 독단적으로 결정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란은 스스로 결정한 시점에, 우리가 내건 조건들이 충족될 때 전쟁을 끝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요구 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방어 태세를 유지하며 적에게 강력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이어 미국이 여러 외교 채널을 통해 협상을 시도하고 있으나, 그 제안들이 과도하며 "전장에서의 미국 측 실패라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당국자는 또 지난해 봄과 겨울 두 차례의 협상을 언급하며 이를 '기만적'이라고 규정했다. 당시 미국이 진정성 있는 대화 의지 없이 협상 직후 이란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자행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란은 우호적인 중재국(파키스탄 등)을 통해 전달된 미국의 제안을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책략'으로 판단하고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고 프레스TV는 전했다.
이 당국자는 이란이 종전을 위해 동의할 수 있는 5가지 조건도 제시했다.
이들 조건은 ▲ 적에 의한 침략·암살 완전 중단 ▲ 이란에 대한 전쟁 재발을 방지하는 견고한 메커니즘 수립 ▲ 전쟁 피해에 대한 명확한 배상 ▲ 중동 전역에 걸친 모든 전선과 저항 조직에 대한 전쟁 완전 종결 ▲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합법적인 주권 행사와 이에 대한 보장 등이다.
이 당국자는 이 조건들이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시작되기 며칠 전, 제네바에서 열린 2차 협상에서 제시했던 요구 사항에 추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은 중재국들에도 모든 조건이 수용돼야만 휴전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전달했으며 그전에는 어떠한 협상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프레스TV는 전했다.
이 당국자는 "전쟁의 끝은 트럼프가 구상하는 시점이 아니라 이란이 결정하는 시점에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이란과 종전 협상에 주력하겠다면서 15개 항의 조건을 언급했고, 양측이 주요 쟁점을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그는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못할 것이고 미국이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을 확보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후 미국은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통해 이란 측에 15개 항의 조건을 담은 종전 제안서를 전달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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