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몬트 로고스교회>
학창시절에 연극을 한적이 있었다. 중편작품에 비중있는 역으로 출연을했었고 또 연출로 일하기도 했었다. 연극이 시작되면 조명이 밝혀지면서 막이 오른다.
그리고 등장 인물들이 비춰지며 내용이 전개된다. 극이 끝날시는 조명이 점차 어두워지면서 막이 내려온다. 인생은 어떤 면에서 한편의 연극과 비슷하다. 어느 시점엔가 막이 올라 삶의 주체로서 살다가 또 어느 시점엔가 막이 내려 역사의 뒤안길로 퇴장한다. 한해를 연극에 비유할때 연말은 무대막이 내려오는 때이다.사람사는 곳에 한시도 조용한 곳이 어디 있으랴만은 지난해도 사건, 사고, 사연등으로 굴곡이 많았던 한해였다. 특히 년말은 황우석교수 사건으로 조국과 이민사회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놀램과 당혹감이 교차했다. 이제 분주했던 마음을 가다듬고 일손도 잠시 멈춘 채 지난해를 돌아보며 자신을 성찰할 때이다.
무대막이 내리기 전에 바르게 살고 있는가를 살펴야 한다. 일본의 여류시인 미우라 아야꼬의 <빙점>이란 소설에는 주인공 소녀가 자신이 살인자의 자식임을 알게되어 절망한채 자실을 결심하는 장면이 나온다. 소녀는 눈덮인 소나무 숲을 지난 높은 뚝위에 올라가서 다시 돌아오지 못할 길을 되돌아 본다. 자신은 꽤 곧게 걸어오느라 했건만 눈위 자신의 발자국이 구불구불 흐트려져 있음을 보고서 자신의 생을 되돌아 보게 된다.
지난 한 해를 바르게 살았는가 혹은 소녀의 발자국처럼 구부러지지 않았는가를 돌아보아야 한다. 인간이 품을수 있는 소망가운데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잘 살려는 소망과 바르게 살려는 소망이다.잘 살기 위해서는 금력, 권력, 지력, 체력이 있으면 된다. 허나 바르게 살기 위해서는 양심, 도덕, 인격, 그리고 믿음이 절대 필요하다. 물론 잘 살면서 바르게 살수도 있지만 대다수 현대인들의 소원은 잘 살려는 것이다. 현대문명은 <잘 사는것>에 관심을 쏱고 있다. 우리나라 개발독재시대에 <잘 살아보세>라는 노래가 유행했었다. 현대문명의 3가지 전제는 과학주의, 기술주의, 경제주의이다.
현대인들은 과학을 절대 신봉하고 신기술을 개발하고 물질문명을 발전시킴으로 이 지구를 잘 사는 유토피아로 만들수 있다고 말한다. 분석해보면 황우석교수사건도 분명이 같은 현대풍조의 반영이다. 허나 잘사는 것에는 상항선이 없다. 따라서 만족도없다.
잘 사는 것에는 깊은 탐욕과 거짓등이 내포되어 있다. 양육강식, 적자생존의 원리들이 게재되어 있다. 성경은 그 어느 곳에서도 세상풍조, 현대문명을 강조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 세대를 본받지 말라’고 말한다. 잘 사는게 절대가치, 목표가 아니라는 것이다. 성경은 철저히 바르기 살 것을 권한다. “너희 길과 행위를 바르게 하라”(렘7:3). 삶의 방식과 태도, 가치관이 잘 사는 것에서 바르게 사는 것에로의 전환을 말한다. 인생의 가치는 얼마나 오래 살았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바르게 살았는가로 판정된다. 즉 삶의 길이가 아닌 삶의 질로 판정된다. 우리는 하나님께로부터 길어야 백년미만의 시간을 허락받았다. 따라서 생명에는 예행연습이 없다. 하루하루가 귀한 시간이며 순간순간이 실존이다. 이 귀하디 귀한 생명을 바르고, 착하고, 아름답게 살므로 하나님께 영광돌리고 개인적으로도 삶의 선한 족적을 새겨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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