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닐-페이튼의 히트에 92-97 고배…성탄절 경기 4연패
코비, 2년 연속 막판 3점슛 미스로 눈물
코비 대 샤킬의 ‘크리스마스 빅뱅 제2탄’으로 관심을 모았던 LA 레이커스 대 마이애미 히트의 한판승부는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막판 코비 브라이언트의 3점슛이 빗나가면서 레이커스의 패배로 막을 내렸다.
25일 마이애미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아레나에서 펼쳐진 경기에서 히트(16승12패)는 코비 브라이언트가 두 명의 전 레이커스 선수인 게리 페이튼(21점)과 샤킬 오닐(18점·17리바운드)의 활약을 타고 코비 브라이언트(37점·8리바운드·6어시스트)가 분전한 레이커스(15승12패)를 97-92로 제압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충돌에서 종료버저와 동시에 던진 브라이언트의 3점슛이 빗나가 오닐의 히트에 102-104로 분패했던 레이커스는 이날 히트와 막판 리드를 주고받는 치열한 접전을 펼쳤으나 경기 막판 타이상황에서 쏜 브라이언트의 3점슛이 또 다시 림을 외면하면서 2년연속 ‘우울한 크리스마스’를 맞게 됐다. 이날 30개의 슛을 쏜 브라이언트는 이 가운데 8개의 3점슛을 모두 미스했고 레이커스는 총 21개의 3점슛 가운데 달랑 3개를 성공시키는데 그쳤다. 레이커스는 이날 패배로 연례 크리스마스 경기에서 4연패의 늪에 빠졌다.
‘코비 vs. 샤킬’의 자존심 대결에서 승패를 가른 것은 또 다른 전 레이커스 선수인 게리 페이튼이었다. 잡힐 듯 잡힐 듯 하면서도 잡히지 않는 생애 첫 NBA 타이틀을 찾아 히트와 계약했던 페이튼은 이날 후반 ‘글러브’라는 닉네임답게 브라이언트를 찰거머리 마크로 차단시키며 종료 1분5초를 남기고 성공시킨 역전 3점슛을 포함, 시즌 최고인 21점을 뽑아내며 히트를 승리로 안내했다. 레이커스는 라마 오돔(14점·16리바운드)이 더블-더블의 활약을 펼치고 브라이언 쿡이 15점을 보태며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쳤으나 승부의 고비에서 브라이언트의 3점슛이 2년연속 빗나가는 바람에 분루를 삼켰다. 레이커스는 4쿼터 중반 히트를 13-5로 압도하며 3분38초를 남기고 85-83으로 리드를 잡은 뒤 드반 조지의 3점포 2개에 힘입어 다음 90초 동안 4번이나 리드를 주고받았다. 레이커스는 종료 1분49초를 남기고 오닐에게 오펜시브 리바운드에 이은 득점으로 91-91 동점을 허용한 뒤 20초 뒤 오돔의 자유투 1개로 재차 리드를 잡았으나 이것이 결국 마지막 리드가 되고 말았다. 히트는 이날 승부의 키를 가로챈 페이튼이 1분5초를 남기고 승기를 잡는 3점슛을 성공시켜 승기를 잡은 뒤 막판 드웨인 웨이드(18점)가 프리드로 3개를 성공시키며 승리에 못을 박았다. 경기 전 서로 악수는커녕 눈도 마주치지 않아 다시 한 번 냉랭한 관계를 드러낸 브라이언트와 오닐은 경기 후에도 서로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김동우 기자>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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