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에 따라 자기문제를 쉽게 해내는 아이가 있는 반면 매우 힘들어하는 경우가 있다. 공부하는 것도 일찍 눈을 뜨는 자녀가 있는가 하면 늦게 눈을 뜨는 자녀도 있다.
이같은 자녀들의 성장차이를 생각하지 않고 성급하게 1등 만들기를 고집하는 부모들이 있다. 물론 그런 분들은 자녀의 친구 교제, 운동, 취미나 서클생활 등은 아예 성적을 떨어뜨리는 주범(?)이라고 믿고 가로막는다.
그러나 과외활동이나 봉사 활동 등은 그들 나름의 정서생활에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학교성적이 모두 100점(A)을 받는 것 이상으로 중요하다.
성취동기와 인간관계를 강조하는 교육의 입장에서 볼 때 한인 부모들이 자녀의 능력 이상의 점수를 탐하는 교육열기는 후회로도 돌이킬 수 없는 큰 잘못이다. 물론 자녀의 ‘성취 목표’를 자녀의 능력보다 조금 높게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그 목표가 남을 꺾고 앞세우려는 경쟁이라면 자녀들에게는 압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자녀의 자신감을 빼앗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부모의 ‘공부타령’은 자녀 스스로를 공부하게 만들지 못한다. 만일 그런 환경에서 성적이 낮아졌다면 그것은 자녀가 부모로부터 공부에 대한 의욕을 빼앗겼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공부한다’는 것은 단순히 좋은 성적을 받는 것 이상의 목적을 가지고 있다. 즉 ‘배운다’는 것은 자기훈련, 성취의 기쁨과 실패 등의 경험들을 통해서 얻어지는 자기성장의 과정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만일 그런 수련 없이 공부만을 위한 공부로 끝을 낸다면 그것은 지식이 아니다. 그러므로 부모는 자녀의 성적이 남보다 조금 처진다고 상심하기 이전에 건강하지 못한 ‘부모환경’으로부터 자녀가 정서적으로 상처받지 않도록 보호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날 가정에서 좌절과 불인정, 부모의 정직하지 못한 태도에서 실망과 긴장에 시달리는 자녀들은 반항과 무관심, 우울, 가출, 갱, 마약복용 등의 문제아로 빠지게 된다.
자녀가 학교성적을 높이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사람답게 사는 것, 곧 사랑의 따스함을 품고 자라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또다시 ‘불우한 이웃을 기억하라’는 성탄절이 다가왔다. 자녀들에게 부모의 감동을 옮겨 줄 수 있는 좋은 계절이다.
한번만이라도 불우한 이웃을 돌보는 부모의 모습을 자녀들에게 보여 주자. 공부에 눌렸던 자녀들 가슴속에 훈훈한 사랑의 불씨를 심어주는 계절로 삼아 보자.
감동을 품을 줄 아는 부모만 이 자녀를 1등 시민으로, 그리고 성숙한 사회인으로 키워 낼 수 있다.
차호원
한미가정
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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