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신사참배 비난도··· 네티즌 ‘통쾌-경솔’ 찬반
KBS 2TV 오락 프로그램 ‘개그 콘서트’(이하 개콘)이 직설적인 사회 풍자 개그로 엄청난 반향을 낳고 있다.
‘개콘’의 간판 코너 ‘봉숭아학당’의 ‘전국 1등’ 유상무는 11일 방송에서 최근 이슈가 된 황우석 교수 논문 논란과 관련한 풍자와 함께 고이즈미 일본 총리를 노골적으로 비꼬는 개그를 선보였다.
유상무는 최근 한 방송사가 논문의 진위 여부와 관련한 논란을 야기해 황 교수의 연구에 차질을 빚게됐다고 언급하며 “니들이 뭘 안다고 떠들어? 그냥 연구나 하시게 냅두란 말이야!”라고 일침을 놓았다. 유상무는 이어 “황우석 박사님 정말 존경합니다”라고 황 교수에 대한 옹호 의견을 직접적으로 피력했다.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 참배에 대해서도 “고이즈미 총리가 학창 시절 몇 등이나 했을까, 일본의 1등은 한국에 와봐야 100등 안에도 못 들것이다. 신사참배 할 시간 있으면 공부나 하란 말이야!”라고 비난의 풍자 개그를 선보였다. ‘개콘’ 제작진은 이날 유상무의 개그 도중 객석을 가득 메운 시청자들이 환호와 함께 박수를 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간접적인 여론몰이에 나서기도 했다.
이날 ‘개콘’ 방송은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찬반양론으로 엇갈리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 시청자들은 ‘1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것 같다’, ‘가슴이 뻥 뚫릴 정도로 통쾌하다’, ‘풍자 개그의 최고봉을 보는 것 같다’ 등 찬사를 보내는 한편, 또 다른 시청자들은 ‘주제넘은 경망스러운 풍자다’, ‘경쟁 방송사를 공격하려는 KBS의 의도가 의심스럽다’, ‘외교 관계를 너무 경솔하게 다뤘다’ 등 비판 의견도 내놓고 있다.
대다수 시청자들은 이날 ‘개콘’의 개그에 대해 ‘통쾌하다’는 호응을 보내며 날카로운 풍자 정신을 응원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서울대학교 자체적으로 논문을 재검증하겠다는 발표와 함께 황우석 교수가 13일 오전 지난달 24일 기자회견 이후 처음으로 연구실에 출근하는 등 민감한 시기여서 사회적 이슈에 대한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유상무는 이에 대해 “내가 아이템을 만들었고 연출자 및 작가와 심사숙고해 무대에 올렸다. 평소 세태를 풍자하는 아이템을 다뤄왔는데 이번엔 사회적 관심사에 접근하고 싶어 황우석 교수와 고이즈미 총리를 소재로 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상무는 이어 “어떠한 결론을 내리거나 하는 의도는 없었다. 개그는 개그일 뿐이고 가벼운 풍자로 웃음을 만들려고 한 것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이동현 기자 kulkuri@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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