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흘려 번 돈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들뜬 연말 분위기에 휩쓸려 흥청망청 돈을 써대기 쉬운 요즘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희망의 등불을 밝혀주는 장학사업이 한인사회에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어려운 이웃에게 온정을 전하는 한인 상당수가 ‘보통사람들’이란 사실은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불우이웃을 위한 버팀목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케네디 센터에서 2일 오후 7시30분 ‘수지 김 추모 음악회’를 주최하는 아시안 아메리칸 전문직 여성협회 비비안 김 회장. 그는 30세의 젊은 나이에 간암으로 세상을 떠난 딸을 기리기 위해 4년 전부터 매년 추모 음악회를 열고 2명의 음악장학생을 선발, 각각 1,000달러의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한미교육재단에도 올 들어 고(故) 채영창씨 가족이 1만 달러를 2세 한글교육사업을 위한 기금으로 내놓았으며 최근엔 조준형씨가 5,000달러를 기부했다.
한미교육재단 문흥택 이사장은 “기부문화가 확산되는 것은 이민 연륜이 깊어지면서 한인사회의 의식도 더욱 성숙해지고 있는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지난 1969년 창립돼 36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한미장학재단은 동부지부에 장학금을 기탁한 이는 올해에만 5명에 이른다.
김웅수 전 가톨릭대 교수를 비롯 윤유식·김진아 변호사 부부, 자슈아·엘리자베스 김 부부, 임대훈·에이미 임 부부, 김대용·트레이시 김 부부 등이 영구 장학금 2만달러씩을 기탁했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지원하는 장학사업은 한국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의 혼혈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는 워싱턴여성회에 도널드·군자 퀵씨 부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000달러의 장학금을 기탁했다.
원주 카리타스 버지니아 후원회에는 본국의 결손가정 아동 생활비와 교육비를 지원하기 위한 ‘아동 결연 프로그램’에 워싱턴 지역 동포 73명이 조용히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매달 50~100달러의 후원금을 보내, 불우아동들에게 ‘희망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김데레사 회장은 “후원자 대부분은 서민 이웃들”이라며 “빠듯한 살림살이 속에서도 불우이웃을 위해 자신이 가진 것을 기꺼이 내놓는 아름다운 마음이 이 사회가 그래도 살만한 세상이라고 느끼게 해준다”고 말했다.
모은 재산을 이웃과 함께 나누는 따뜻한 가슴을 가진 한인이야말로 커뮤니티의 밝은 미래를 약속한다.
연말에 한번쯤은 무엇이든 이웃과 함께 나눠보면 마음이 한결 훈훈해지지 않을까.
<정영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