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년동안 우리 집에 룸메이트로 있던 두 홀아비가 중 한 분이 숙원 하던 괜찮은 사람을 만나서 결혼을 하였다. “괜찮은 사람을 찾습니다”라고 신문에 광고도 하였다. 그리하였더니 하와이 과부님들이 전화가 쇄도하였다. 그 즐거움은 대단하였다. 저녁이면 전화 온 내용을 놓고 하하 호호 하며 행복하여 싱글벙글 하고 지냈다. 덩달아 옆에 지켜보고 있는 우리 부부도 행복하였다. 정작 광고를 낸 분은 괜찮은 사람을 만나지 못하였는데 옆에서 즐기던 홀아비 룸메이트가 정말 괜찮은 사람을 만났다. 어제 결혼을 하였다.
“괜찮은 신부 감을 찾습니다. 뉴저지에서 20년간 세탁소를 경영하다가 자녀들을 다 키우고 새로운 인생을 살아 보겠다는 뜻한바가 있어 하와이에 왔습니다. 나이는 61세인 신체 건강한 남자입니다. 학력은 고대 불문과 나왔습니다.
마주 앉아 차 한잔 하더라도 잔잔한 정을 담아 살아가는 이야기도 나누며 마음을 읽어 줄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심신이 건강하고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풍요 속에 빈곤을 느끼어 공허하신 적이 없는지요. 화려한 저녁노을 뒤에 오는 어둠이 보이지 않는지요. 작렬하는 해변에서도 문득 추위를 느끼지 않는지요. 아름다운 음악이 흐르고 떠들썩한 중에도 외로움이 몰려오지 않는지요. 어릴 적 논두렁을 가로질러 가는 서글픔이 없나요. 괜찮은 사람이 여기 있습니다. 황혼의 인생을 논하면서 함께 걸어가 보시지 않겠습니까. 지금 연락 주십시오.”
지난번 신문에 난 광고문이다. 결혼식장 문 앞에 “괜찮은 사람이 정말 괜찮은 사람을 만나서 결혼하는 날”이라는 플래카드를 붙이고, 결혼식을 교인들, 친지들 모신 가운데 성대히 올렸다. 늙은 신랑의 변은 이렇게 이벤트를 하는 것은 하와이 사는 모든 과부, 홀아비들에게 괜찮은 사람을 만나서 괜찮게 살아가라고 본을 보여 주기 위한 것이란다. 아름다운 세상, 살아 갈만한 세상이다. 행복은 찾아가지는 것이다.
김사빈/ 호놀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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