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어서 가꾼 사람도 없이 싹이 나서 실하게 자란 어린 호박잎 널따란 이파리 아래 숨어있는 애기호박 하나도 땄지요 아니 훔쳤지요
참 고마운 일이에요
나태주(1945~ ) ‘한 감사’전문
호박잎을 딴다. 늙으신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호박잎 반찬을 해 드리고 싶어서다. 아무도 심지 않고 가꾼 사람도 없는데 들판에서 실하게 자라고 있는 이 생명은 과연 누가 키워서 날더러 효도 한번 해보라고 그러시는 걸까. 이렇게 감사할 수 있는 일, 우리에게 있으니 참 고맙습니다.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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