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꿈을 품고 온지 어느덧 8년의 세월이 조금 지난 얼마전 우리 가족은 꿈에 그리던 영주권을 손에 쥐게 되었다. 그때의 감격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그동안의 서러움과 눈물의 시간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르리라 본다. 더욱 더 우리를 힘들게 하였던 것들은 다른 민족, 모르는 사람들이 아닌, 같은 한인 이웃들이었다는 사실들이다. 옛말에 개구리 올챙이 때 생각 못한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처음 미국에 도착하였을 때 어떤 지인으로부터 들은 이야기 중 하나는 정당한 방법과 미국 법을 잘 지켜준다면 미국은 이민자들을 어렵고 힘들게 하지 않고 살 수 있도록 방법과 기회를 준다는 것이었다. 나 또한 이 말에 의지하여 지난 8년동안 교통 위반 티켓하나 받지 않도록 많은 노력을 해 좋은 결과를 얻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이를 무시하고 빠른 시일에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영주권을 얻으려는 사례가 아직도 한인 사회에 만연되어 있다는 것은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다.
연방 정부에서 사업장이나 단체를 통해서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한 것은 그 곳에서의 일할 수 있는 인원을 확보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어야 한다는 것이지 그것을 미끼로 돈을 버는 수단으로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 이는 불법이며 상대방의 약점을 이용한 악한 행위다.
나 역시 부당한 방법 요구에 실망하여 영주권을 포기하려던 일이 있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반드시 정의의 편에 서 계신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다. 가장 좋고 안전한 방법은 정당한 길을 가는 것이며 어떠한 유혹에도 넘어가지 않는 것이다.
아직도 신문지상이나 주위를 보면 많은 돈을 요구하고 또한 지불한 상태에서 신분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고통과 불안의 나날을 보내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들이 겪게 되는 고통이 과연 그들만의 고통이 되겠는가?
이러한 일들이 계속되어 간다면 우리 사회의 악순환은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이제는 우리의 사회가 변화되길 바란다. 남의 고통이 나의 고통으로, 남의 기쁨이 나의 기쁨으로 와 닿을 때 진정 이 사회는 사랑과 희망과 꿈이 있을 것이다.
영주권을 필요로 하는 신청자나 스폰서를 서주는 단체와의 관계에서 무엇보다도 신뢰성이 필요하다. 서로간의 확실한 믿음과 사리사욕을 떠난 청렴한 관계가 이어질 때에 부작용이 없이 상호간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너무 안타까울 따름이다.
오늘도 수많은 이민자들이 이곳에 머물며 자신의 신분 문제를 가지고 고민하고 있다. 이럴 때에 먼저 된 우리가 동포애를 보여주길 소원한다. 신분 미비자들이 역경 가운데에서도 좌절하지 말고 정도의 길을 가면 분명히 희망과 꿈이 이루어지는 날이 오리라 믿는다.
전규용/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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