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기자들로부터 남북한의 최고 권력자에 대한 인물 명을 질문 받고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통큰 정치인이고 노무현 대통령은 화끈한 정치인”이라고 했다한다. 노대통령을 지근 거리에서 모시고 있고 김위원장과는 직접 면담함 드문 정치인인 그의 인물평이라 그런지 엉뚱한 뒷맛이 느껴진다. 마치 노름판에서 한푼의 돈도 없이 위조 수표로 통크게 베팅하는 김위원장과 거기에 맞추어 화끈하게 큰돈을 서슴없이 거는 노대통령이 짜고 치는 고스톱 같아 불안해서이다.
부시 행정부 초기만 해도 아프가니스탄을 초전박살 내는 부시의 기질에 잔뜩 겁을 먹어 보이던 김정일이 이라크 침공 후 반군을 평정하지 못하고 저항세력에 고전하는 미군을 보고서는 냉소하고 있다. 거기다가 국내외의 반전시위와 재정부담, 국내의 여러 현안으로 인해 부시의 정치력이 약화됨에 따라 북핵을 논의하는 6자 회담에서도 북한은 오히려 고압적 자세로 회담 분위기를 리드하고 있다.
북한은 한미간의 동맹관계가 소원해지고 남한내의 시민단체와 진보지식인들의 친북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그 동안 준비해온 군사력으로 남한을 한순간에 휩쓸어버릴 통일의 기회가 무르익고 있다는 생각을 하는 모양이다. 남북한에 걸쳐 수십만 명이 죽고 도시가 박살나도 눈 하나 깜짝 않을 비정한 김정일이 아닌가.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은 남한내의 좌우갈등이다. 칼자루는 노대통령이 쥐고 있고 국가보위를 책임지고 있는 군, 검, 경, 국정원은 물론사법부마저 한국의 정체성을 지우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 인권과 자유라는 가면을 쓴 진보세력이 한국의 전통성인 보수의 진을 다 빼고 있는 것이다. 또 6자 회담이 실패하여 경제 제재가 가해져도 노무현 정권이 빚을 내어 서로 북한의 살림을 맡아주고 중국이 뒷 주머니에 두둑하게 물자를 채워주기 때문에 북한은 겉으로는 호들갑을 떨어도 속은 느긋해 할 것이다.
노대통령이 두 번의 보선에 완패하고서도 정치개혁에 집념하고 있는 것은 또 한번 좌파 정권의 탄생에 집착하고 있어서이다. 한국의 보수세력은 내년도의 지방 단체장선거와 그 다음의 대선을 통해 세 번째 좌익 정권의 탄생을 막아야 할 운명에 놓여있다. 지금 김정일은 뻐꾸기 새끼가 하듯 다음에도 친북 정권이 탄생하여 남한의 보수를 둥지에서 밀어내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
남진식/ 사이프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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