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며 사는 것은 하늘의 축복…
====
오페라 노르마에서 성량있는 목소리를 과시하고있는 아틸라 전(32)이 10일밤 공연을 마치고 본보와 인터뷰를 가졌다. 노르마에서 아버지 오로베스의 역을 맡아 깊고 중후한 목소리를 선보이고 있는 아틸라 전은 서울음대를 졸업한 순한국산 베이스로서 라스칼라, 슈튜트가르트, 바이로이트 등 에서 역량있는 목소리를 과시 중이다. 아틸라 전은 SF 오페라 분장실에서 ‘투란토트’, ‘돈카를로스’, ‘노르마’등 SF에서의 3차례 공연의 소감등을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에서 3번째 공연을 가졌는 데 느낀 소감을 말해달라
▲샌프란시스코는 우선 아름다운 도시이다. 날씨도 좋고 공기도 맑아 노래하기에 아주 편한 곳이다. 바람이 조금 세차게 불긴 하지만 감기만 조심하면 이처럼 노래하기 좋은 환경도 드물다고 생각한다. 사람들도 모두 친절하고, 특히 오페라 관계자들이 잘 대해줘서 편하게 지내고 있다. 이번 노르마 공연은 워낙 주역가수들이 뛰어나서 함께 노래하는 것이 즐거웠다.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하우스는 3천석이 넘는 큰 무대임에도 불구하고 음향이 뛰어나 소리 전달이 좋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벌써 6번째 공연인데도 매회마다 관객들이 가득 들어차 베이지역의 문화수준을 느낄 수 있었다.
△노르마 공연에서 노래하는 데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었나
▲노르마는 벨칸토 작품에서도 가장 서정적인 오페라에 속하는 작품이다. 선률이 아름답고 드라마틱한 요소도 강하여 노래하기 아주 즐거운 작품이다. 오로베소역은 베이스 중에서도 고음을 요하는 역인데 다행히 고음에 자신이 있어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었다.
△라스칼라와 슈튜트가르트, 바이로이트 등에서 활약하면서, 독일 오페라와 이태리 오페라의 다른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독일에서도 이태리 오페라가 성행하고, 이태리에서도 독일 오페라가 성행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다른 점은 없다. 가수들은 뛰어난 역량만 발휘하면 어디서든지 환영받는다.
△한국 성악계의 전망은 어떤가?
▲성악이야말로 가장 한인들이 미개척한 분야이다. 성악은 언어등의 제약으로 미리 겁내는 경향이 있는데 알고보면 성악이야말로 한국사람들이 가장 성공할 수 있는 전망있는 분야라고 생각한다.
△좋아하는 베이스는?
▲샘 레미, 제임스 모리스, 마르티 딸벨라를 좋아한다. 제임스 모리스는 바그너 전문가로 함께 노래한 적도 있었다. 딸벨라는 이미 고인이 됐으나 가장 감동적인 소리를 들려주었던 베이스였다.
△한국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지난 3월 서울 LG 아트 센터에서 5주년 기념 축하 공연을 가진 바 있다. 바이로이트 등 바쁜 스케쥴 탓으로 한국에서의 활동은 별로 하지 못하고 있다.
△재정 형편은 어떤가?
▲성악가로서는 꽤 괜찮은 편이다. SF 오페라, 라스칼라 등에서 공연때마다 후한 보수를 주고 있다. 그러나 노래는 돈이나 성공이 목적이 아니다. 노래를 하면서 산다는 것 그 자체로 이미 하늘의 커다란 축복이다.
아틸라 전은 21일 SF에서의 마지막 공연을 마치고 유럽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이정훈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