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새로 부임한 이태식 주미 한국 대사와 평통 회장단간의 간담회가 있었다. 이 행사에 참석하고 많은 생각을 했다.
처음 차를 타고 한국 대사관을 향해 가면서 정치 대사와 직업 외교관 대사는 어떤 차이점을 느낄 수 있을까 궁금했다.
이 대사는 그 자리에서 국내정세와 대북관계, 대미관계, 한인사회 관계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 이야기했다. 여러 복잡한 문제에 관해 말 할 때마다 내면으로부터 고민하고 연구한 흔적이 풍겼다.
앞으로 주류사회의 인사와 한인들을 많이 접하면서 한국의 입장을 홍보하고 국제관계를 연구하겠다는 말에서는 대권에 눈이 어두운 정치꾼 대사보다는 역사의 현장에서 경륜을 쌓은 전문가가 역시 외교관으로서 적임자라는 생각을 가졌다.
이 대사는 또 한인 회장과 면담한 후 한인회센터 마련을 위해 지역 한인들이 단합해 자체 모금의 성과가 이루어진다면 대사관에서도 정부 차원에서 돕겠다고 했다. 정치 대사로서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이제는 모든 한인 단체들이 마음을 비우고 함께 단합해서 한인 회관 건립의 뜻을 이루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한인 커뮤니티에서도 작은 단체를 만들어 한인 이름을 팔면서 한인 사회와 한국을 기웃기웃하기보다는 진정으로 한인 사회의 장래를 위해 일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기를 기대한다.
월남 참전 전우회에서는 골프 대회 이익금 전액을 한인회 센터 구입 명목으로 기부했다고 한다. 모든 단체가 본받아야 할 모범이라 생각한다. 이처럼 순수하고 마음을 비울 수만 있는 단체라면 많을 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한인 모두 힘을 합쳐 한인사회의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커뮤니티센터 건립이 이루어지기를 빈다.


이동희
베데스다, 메릴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