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2세 고교생 의식 조사-뿌리 의식 강해
워싱턴지역의 한인 학생들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24.2 %는 한국인, 70.8%는 코리안-아메리칸, 나머지 5%는 미국인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한인 2세들의 이중 자아 형성(Bicultural Identity)은 부모의 이중 문화에 대한 수용 태도와 거주 환경에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앤젤라 김 수녀(사진)의 박사학위 연구논문 ‘한국계 미국인 청소년 2세의 이중문화 자아 형성 발달과정’에서 밝혀진 것으로 한인 청소년의 자긍심 고취와 바람직한 자아 형성을 위해서는 뿌리에 대해 아는 노력과 더불어 부모의 격려가 큰 작용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논문에 의하면 한인 청소년의 정체성을 묻는 질문에 24.2%의 학생이 자신은 ‘한국인’이라고 대답했으며 32.3%의 학생들은 ‘코리안에 무게중심을 두는 코리안-아메리칸, 32.2%의 또 다른 학생들은 ‘한미 양국 문화를 모두 수용하는 아시안-아메리칸’으로 응답했으며 6.2 %는 ‘아메리칸에 중점을 두는 코리안-아메리칸’, 5%의 학생들은 ‘아메리칸’이라고 응답했다.
조사 대상 청소년들은 또 한국적인 가치(Korean Value)가 중요하다고 응답한 학생이 75%, 매우 중요하다는 응답이 15.6%로 90.6%가 한국적인 가치를 중요시했다. 미국적인 가치가 중요하다는 응답역시 83.1%, 매우 중요하다가 9.4%로 총 92.5%를 기록했다.
조사는 또 타민족이 많이 사는 지역 거주 학생일수록 이중문화 흡수 형성이 빠른 것으로 나타나 환경이 청소년들의 성장에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조사 대상자의 60% 이상이 현재 백인, 흑인, 히스패닉, 비 아시아계 등의 다민족 이웃과 거주하고 있다고 답했다.
설문조사에서는 세대, 거주 환경, 그리고 부모님의 긍정적인 이중 문화권 수용 권유가 크게 영향을 미치는가 하면 보편적으로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했던 친구들은 의외로 청소년들의 이중 문화 자아 형성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는 워싱턴 한인천주교회과 버지니아한인천주교회, 와싱톤중앙장로교회, 휄로쉽 교회 등에 출석하는 16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대상자의 77%는 2세 고등학생들이었다.
설문조사는 자신에 대한 정체성, 부모의 학력, 거주 환경, 또래 집단에 대한 영향 등 다각도의 질문으로 이뤄졌다.
조사 대상자의 아버지는 70%, 어머니는 50% 이상이 대졸 학력이었다. 설문 조사 학생 부모 중 48.4%는 집에서 한국어와 영어를 절반씩 사용하고 있으며 49.7%는 한국어만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학생들은 또 학교에서 수학과 과학을 잘하며 우수한 학업성취도로 인해 ‘모델 아시안’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에 대해 미 주류사회로의 긍정적 편입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수녀는 결론으로 “이곳에서 태어났다고 해도 우리의 뿌리는 한국이라는 의식이 중요하다”며 “긍정적인 자세로 한국과 미국의 이중문화를 수용할 때 바람직한 정체성이 이뤄진다. 따라서 부모와 자녀의 좋은 관계가 자녀의 이중 문화 수용과 정체성 확립에 큰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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