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1일은 488번째 맞는 종교개혁 기념일이다. 세계의 모든 개신교에 있어서 이 날은 매우 뜻깊은 날로 여러 가지 기념행사를 가져 왔었다.
종교 개혁일을 기념하는 이유가무엇일까?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그 당시의 주인공인 마틴 루터를 추모하자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모범이 되어야 할 교회안에 어찌하여 혁명이 일어나야 했는지를 되새기면서 오늘날의 교회에도 혁명이 필요한지의 여부를 냉철히 비판하여 개혁을 단행하는데에 종교 개혁일을 기념하는 의의가 있다고 본다.
일반적으로 루터가 종교개혁을 단행한 것이 기독교 역사상 첫 번째 교회 개혁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교회 개혁의 첫 번째는 예수가 예루살렘 교회에 채찍을 들고 들어가 온갖 부정과 부패를 뒤엎어 교회 정화운동을 일으킨 일이다. 그 당시 교회의 지도급 인물인 제사장들이 교권과 함께 정치권까지 장악하고는 재정력을 확보하기 위하여 온갖 부정행위를 일삼았다. 그래서 교회안에 환전상들과 양과 염소와 비둘기를 파는 장사꾼들이 득실거리며 판을 쳤다.
그런 행위가 얼마나 큰 죄악임을 알면서도 힘없는 백성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꾹 참고 죽어지냈으나 예수는 그것이 교회의 참모습이 아님을 간파하고 채찍을 휘둘러 교회 정화작업을 단행하였던 것이다.
그런 후 1517년에 루터가 두 번째의 교회 개혁의 기치를 들었으며 그 때도 역시 교권주의자들이 재정 확보를 위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으니 그 대표적인 것이 ‘면죄부’를 만들어 판매한 일이다.
교회가 이 지경이 되었으니 마땅히 혁명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제 세번째 혁명은 우리의 몫이다. 아무리 초창기 이민 목회가 어려웠다 할지라도 세례도 받지 아니한 사람들을 단지 의사다 변호사다, 대학교수다 해서 영어마디나 구사하고 돈냥이나 있다는 이유 때문에 목사가 일방적으로 그들을 장로로 추대하여 교회를 운영했으니 문제인 것이다.
이제는 이민교회도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섰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많은 교회들이 황금만능주의로 치우쳐 있다. 새 교인이 생기면 우선 신상 파악부터 하고 나서 사회적인 지위와 재산 정도를 따져 ‘저 교인은 얼마짜리 교인’이라는 가격을 매겨 차별대우를 한다면 이것이 정상적인 교회이겠는가.
교회 안에서 장로, 권사가 되려면 적어도 몇천 달러 정도의 헌금은 해야 한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으니 그 책임을 누가 질 것인가. 차제에 모든 교회들은 냉정하게 자기비판을 하고 조용한 혁명을 단행해야 할 것이다.
이성철
롱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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