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장 노년층에 이른 대부분의 호주인들은 성인 자녀들의 집으로 들어가서 함께 살기 보다는 텐트에서 사는 게 낫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에 따르면 호주 뉴사우스 웨일스 대학 연구팀이 50세 이상 장 노년층 7천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거 형태에 대한 조사에서 대부분의 응답자들이 한 지붕 아래서 사는 대가족 제도를 가장 싫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대학 노령 은퇴 연구소의 다이애나 올스버그 소장이 이끄는 연구팀은 이번 조사에서 자식 가족과 함께 사는 걸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자식들의 집으로 들어가 사는 것은 꿈에도 생각해보지 않았다거나 그것은 사형수가 감옥에 들어가는 것과 같다는 식의 반응이 주를 이루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응답자의 4.2%만이 자식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거나 앞으로 살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의 조사 보고서는 이날 퍼스에서 열리는 호주 전국 주택건설 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올스버그 소장은 많은 사람들이 어린 시절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살았던 경험을 매우 좋지 않은 것으로 기억하고 있었다면서 이들은 대가족 제도 경험을 대공황 시대 주택이 모자랄 때 강요당했던 인내력 테스트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사 보고서는 특히 대가족 제도가 부정적이고 파괴적이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지 피해야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한 응답자는 어린 시절 우리는 할아버지를 모시고 살았는데 누구보다 우리 아버지가 싫어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조사를 통해 장 노년층 세대가 가족생활의 부정적인 측면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허심탄회하게 자신들의 견해를 밝혔다는 점과 노인들의 가치와 우선순위가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연구팀은 응답자 자신들도 가족과 자녀들에 대해 자신들이 보인 부정적인 생각에 놀라워했다면서 그러나 그들이 밝힌 얘기들을 종합해 볼 때 언제든지 폭발할 수 있는 긴장과 적대감이 저류에 흐르고 있다는 사실이 분명하게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강력한 연대감으로 뭉쳐지고 서로 돕는 전통적인 대가족 제도 개념은 사실상 사라졌다고 결론을 내렸다.
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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