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평 시인
‘그림이 있는 시. 시가 있는 그림’‘고추 잠자리’등 5편당선.
유안진 시인등 3명심사 “촌철 살인의 언어 맵시 발휘’추천
시화전과 시화집 발간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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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고추 잠자리가 가을 하늘을 날고있다. 저렇게 동심을 여태 가지고 있다니 내 눈이 맵다” <고추 잠자리>
페블비치에 살면서 화가로서 활동해오던 김동평씨(63)가 절치부심 노력끝에 36년 전통의 시 전문월간지’현대시학’을 통해 등단,시인의 반열에 오르게 됐다. 현대시학(발행인 유흥희) 10월호는 김동평씨의 ‘고추 잠자리’등 5편을 신인 작품 공모 당선작으로 공식발표하고 이작품을 10월호에 게재했다. 신인작품심사는 유안진(서울대 교수.시인),정진규(고려대 석좌교수.시인),이기철 교수(영남대.시인)등 한국문단에 널려 알려져있는 3명이 맡아 한국 시단의 다채롭고 풍요로운 미래를 기대한다면서 천거했다. 당선작품은 ‘고추 잠자리외 수평선. 이슬.둘이서. 상’등 5편이다.
이기철교수는 “김동평의 시에서 백줄의 산문대신 한줄의 시를 택하라고 한 릴케를 생각하게 됐다”면서 “발랄한 감각과 언어 수련의 흔적을 보이고 있는 촌철살인의 언어 맵시를 발휘하고 있다”고 평을 했다. 유안진 시인은 “우리 시의 다채로운 발전을 소망하며 반드시 시도되어야 한다는 일치된 바람에 부응된 작품이 김씨의 ‘고추 잠자리’라면서 이짧은 석줄의 시는 너무 맑고 깔끔하고 너무 어여쁘다,너무 할말을 다해버린다”며 큰 만족을 표시했다.정진규교수는 “김동평의 깔끔하고 발랄한 언어의 맵시에서 우리 시의 본성을 감지했다”면서 “요즈음 시가 잃고있는 소중한 모습을 살려내고 있어 답답한 가슴이 활짝 열리는 느낌을 받았다”고 적고있다.
87년부터 화가로도 활동해온 김동평씨는 “새벽2시에 당선 소식을 듣고 그림과 시에게 먼저 기쁜 소식을 전했다”면서 ‘그림이 있는 시. 시가 있는 그림’의 작가가 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당선이 꼭 목표는 아니었지만 시인으로서 수준 함양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고 밝혔다. 김동평씨는 “모습을 먼저 보이고 마음은 뒤로 감추라.짧은 시는 긴 시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할수 있다”는 하이쿠의 대가인 바쇼와 ‘시는 사물들로 하여금 말하게 해야한다’는 에머슨이 걸어간 길을 걸어가고 싶다고 시인으로서의 방향을 제시했다. 김동평씨는 내년에 한국어와 일어,영어로 된 시화집 발간을 계획하고 있다. 또 시와 그림이 함께하는 시화전을 미국과 일본,한국에서 개최도 준비하고 있다.
60세가 넘은 늦깎이로 시인 등단의 꿈을 이룬 김동평씨는 연세대학교 경영학 석사로 한일은행에 근무하다가 미국으로 이주해왔다. 몬트레이한인회장과 몬트레이한글학교 이사장등 커뮤니티 봉사에도 참여했던 그는 87년이래 화가로서 여러 차례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김동평씨는 “시어 한마디를 찾기위해 몇 달간 고심하기도 했다”면서 이지역에서 올바르게 시를 공부하고 같이 논할 동인들이 많이 생겼으면 한다는 기대도 표시했다. 연락처(831)333-1898
<손수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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