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한인들, 허리케인 영향
정전으로 통신두절 상태 외출삼가
허리케인 윌마가 지나간 플로리다 남부지역 한인들은 25일 인명피해는 없으나 일부 업소 및 주택들의 재산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또 25일 오전부터 시작된 정전으로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마이애미를 중심으로 펨브록 파인스, 할리웃, 아벤츄라, 미라마 등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 상당수는 이날 출근을 포기한채 집에서 시간을 보내며 허리케인이 무사히 지나가기를 기원했다.
정의황 마이애미 한인회장은 “한인들의 인명피해는 없으나 강풍으로 인한 재산피해가 예상된다”며 “그러나 대부분의 지역이 정전인데다 전화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피해규모 파악에 곤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한인들은 이날 밤 랜턴과 촛불 등으로 실내를 밝힌채 생활하고 있으며 TV가 나오지 않아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의 피해상황 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또 전화불통 사태로 타지역 지인들과의 연락도 이뤄지지 않아 답답해 했다.
정확한 한인재산 피해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한국식품을 판매하는 마켓들은 정전으로 냉장고가 작동하지 않아 냉장식품 관리에 애를 먹고 있으며 대부분 이날 오후 일찍 문을 닫았다.
할리웃에서 30년을 살아온 최성섭씨는 “마당에 있던 나무 3그루가 쓰러졌고 집주변이 부러진 나뭇가지 등으로 엉망이 됐다”면서 “도로의 신호등이 모두 꺼지고 쓰러진 수많은 가로수들이 길을 막아 아예 외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마이애미 캔달 드라이브에 거주하는 김도현씨는 “주변 아파트 지붕이 날아가고 길거리에 세워둔 차 일부가 나무가 쓰러지면서 깔리는 등의 피해가 있었다”며 “지난 카트리나 당시 이 지역도 4일동안 정전돼 생활이 무척 불편했는데 이번에는 얼마나 갈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역시 마이애미에 거주하는 김은주씨는 “현재 상황이 어떤지 궁금하다”며 피해상황을 되묻기도 했다.
아벤추라에 거주하는 김기풍씨는 “오전 7시께부터 강풍이 몰아치기 시작했다”며 “아파트 단지내 나무들이 뿌리째 뽑혀 길가에 나뒹굴고 있다”고 전했다. 김씨는 또 “약사인 아내가 오후에 출근하려 했으나 회사측에서 정전이라며 나오지 말라고 해 출근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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