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크라멘토의 피어시
“살해협박에 굴복안해”
캘리포니아주 의사당이 있고 아놀드 슈워제네거 주지사가 살고 있는 새크라멘토의 마티 웨이의 한 주택의 엽기적 반전 시위형태가 전국 미디어의 눈길과 관심을 끌고 있다.
스티븐 피어시(45)와 버지니아 피어시(28)가 무려 10개월간을 길가에 면한 자신의 집 처마아래 미군 위장 군복 차림의 사람 크기 인형을 올가미에 묶어 매달아 놓은 것이다. 목매달아 처형된 군인 인형의 가슴에는 커다란 성조기와 함께 “부시의 거짓말로 나는 살해됐다”는 문구가 붙어 으스스함을 더하고 있다. 인형 밑의 창문 안에는 이라크기와 팔레스타인기가 부착되어 있다.
피어시 부부가 반부시, 반전의사를 좀더 자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이같은 올가미에 매달린 미군인형을 내건 것은 지난 1월부터. 그러나 주민들은 이들 부부가 15분간의 명예나 좀 튀어보고 싶어서려니 하고 큰 관심을 갖지 않았고 제풀에 지쳐 내려놓을 것이라 여겼다. 그러나 텍사스의 부시 별장 앞에서 단독 반전시위를 가진 피스맘 신디 시핸이 뉴스거리가 되면서 이들의 엽기 반전시위도 미디어를 타기 시작했다.
이들이 내건 인형은 그동안 4번이나 찢겨서 강제로 동댕이쳐졌고 개인적인 살해협박에도 직면했으며 달걀세례도 받았으며 2주 전에는 페인트볼 공격도 받았다. 이제는 버클리로 이사해서 주중에는 거기 살면서 주말에는 이 집으로 돌아오는 이들은 밴덜리즘 가해자를 찾아 경찰에 넘기고 소송도 제기하면서 꿋꿋하게 반전시위를 강행해 왔다.
파괴된 인형을 다시 수리해서 걸고 “목 매달린 미군의 인형은 이라크에서 미국이 철군을 할 때까지는 결코 내려놓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명문 UC버클리 법대를 20세의 나이로 졸업할 만큼 신동이었던 스티븐은 자신의 반전의사 표시가 헌법에서 보장한 표현의 자유범주를 넘지 않는다는 주장을 펴고 실력에 걸맞게 밴덜리즘 가해자들을 추적, 경찰에 넘기고 있다. 주민들도 그들에게 동조하거나 또는 반대하는 파로 갈려서 조용한 마티 웨이를 긴장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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