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문을 펼쳐 들면 인간에게 닥친 자연 재해로 인해서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과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절망에 빠져 울고 있는 지구촌 곳곳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런 일을 간접적으로 겪을 때마다 커다란 자연의 힘 앞에 인간은 얼마나 나약하고 보잘 것 없는 존재인가 다시 깨닫게 되고 좀 더 겸손해지고 낮아지고 싶은 마음이 든다.
성서 구절을 실제상황에 적용시켜 해석해 놓은 유대교의 ‘미드라시’에 다음과 같은 일화가 있다고 한다. 어느 날 다윗 왕이 보석 세공인에게 “반지 하나를 만들되 거기에 내가 큰 승리를 거둬 기쁨을 억제하지 못할 때 감정을 조절할 수 있고 동시에 내가 절망에 빠져 있을 때는 다시 내게 기운을 북돋워 줄 수 있는 글귀를 새겨 넣어라”는 명령을 내렸다.
좀처럼 그런 글귀가 생각나지 않자 보석 세공인은 지혜롭기로 소문난 솔로몬 왕자를 찾아갔다. 도움을 청하니 왕자가 답했다. “그 반지에 ‘이것 역시 곧 지나 가리라’고 새겨 넣으십시오. 왕이 승리에 도취해 자만할 때, 또는 패배해서 낙심했을 때 그 글귀를 보면 마음이 가라앉을 겁니다.”
모든 삶의 과정은 영원하지 않기에 견딜 수 없는 고통, 슬픔, 기쁨, 영광의 순간도 어차피 지나가게 마련이지만 그래도, 당장 힘겨운 현실의 그 막다른 골목에 처했을 때는 너무나 괴로워서 그만 주저앉아 버리고 싶을 때가 많다. 영화로도 만들어져 대중들에게도 잘 알려진 미국의 유명 소설인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스칼렛의 “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를 거야.” 이 한 마디는 문학과 영화사에서 명 대사로 꼽히고 많은 사람들에게 삶의 희망을 준다.
무슨 일이 있어도 살아가야 한다는 것, 그래서, 삶은 가끔 너무 잔인하지만 그래도 살아야 한다고, 아무리 힘겨운 일이 있더라도 그들이 자신의 육체와 영혼을 훼손하는 일은 없기를 바라면서 괴로움 속에서도 자신보다 좀 더 낮은 사람들을 생각하며 가슴속에 실낱같은 희망을 품어 보라고 위로해 주고 싶다.
오늘은 비록 절망 속에서 하루해가 져도 내일은 새로운 태양이 다시 떠오른다고, 행복의 순간도 지나가듯이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고통의 순간도 반드시 지나가며 가장 험한 고난의 언덕을 넘어야 천국에 갈 수 있다는 진리를 믿어 본다.
최형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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