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김순식>
한인 업주·직장인 “배우자”열풍
LA시 패트리샤 박 공보관, 카이저 병원의 비비안 윤 소수계 마케팅 담당관, 굿사마리탄 병원의 헤이티 손 홍보관, 비영리단체인 CAST의 조남주 정책담당관 등등. 서로 만난 적도 없을 이들 한인들의 공통점은 유창한 스패니시 실력이다. 이들은 뛰어난 전문지식 이외에 스패니시란 신무기를 장착, 각기 몸담고 있는 직장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영어만으론 불충분”
스패니시·중국어등
학원 수강 부쩍 늘어
영어 배우기에 벅차하던 한인들이 최근 영어의 벽을 넘어 제2외국어 학습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다인종이 모여 사는 LA에서 두각을 나타내려면 영어만으로 불충분하기 때문이다.
LA 차이니스 러닝센터의 중국어 수강생은 지난해보다 두배 증가한 100명. 이 중 한인 수강생은 전체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어 백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인종이다. 특히 S원단회사의 한인 회사원 5명이 매주 두 차례 중국어 수업을 듣는 등 회사단위의 수강생이 많다. LA 차이니스러닝센터의 사무엘 칭 디렉터는 “일 때문에 중국어를 배우는 사람이 75%, 중국계와 결혼해 중국어를 배우려는 사람이 25%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제2외국어 배우기 열풍은 고등학교까지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건축을 전공해 개인 사업을 하고 싶다는 LA 고교의 이성규(12학년)군은 “한국어를 수업으로 들을 필요가 있겠냐”며 “나중에 비즈니스에 도움이 될 스패니시를 수업으로 수강해 3개 국어는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삼중언어 구사자들은 제2외국어 학습이 ‘반짝’ 열풍에 그치지 않기 위해선 끈기 있는 학습이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제2외국어 학습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지역과 분야를 꼼꼼히 살핀 후 결정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지적도 유의해야 한다. 프루덴셜 파이낸셜의 제인 권 매니저는 “큰 회사일수록 소수계를 전담하는 부서가 명확하기 때문에 다양한 언어 능력을 그다지 많이 필요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히스패닉이 많은 LA에선 스패니시, 중국계가 많은 샌프란시스코에선 중국어 등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제2외국어 학습에 나서라고 권하고 있다.
<이석호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