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가 주머니에서 권총을 꺼내 한인 리커업주 주인인 권 씨를 겨누고 있다.
한인 리커 업주가 가게에 침입한 권총강도를 몸싸움 끝에 큰 부상 없이 격퇴해 화제다.
사건은 16일 오후 3시40분께 리알토시 밸리 에비뉴(Valley Ave.) 인근의 리커스토어에 한 흑인이 모자가 달린 회색 점퍼를 입고 들어오면서부터 시작됐다. 물건을 고르던 척하던 흑인이 주변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회색 리볼버 권총을 주인 로이드 권(65)씨에게 들이대며 강도로 돌변한 것. 계산대를 뛰어넘은 강도는 총을 겨누며 돈을 내놓으라고 협박하는 등 권씨에게는 자칫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놀란 권 씨가 도망가자 강도가 왼손을 뻗어 붙잡으려 하고 있다.
하지만 권씨의 반응은 침착했다. 돈이 들어있는 캐시어를 열기 위해 강도가 잠깐 방심한 사이 권씨는 강도의 권총을 든 손을 순간적으로 움켜잡았고 그 이후 둘 사이에는 총을 서로 놓치지 않기 위한 치열한 격투가 벌어졌다.
돈을 강탈하기 위해 총을 든 채 계산대를 뛰어넘는 강도의 모습.
권씨는 건장한 체격의 강도와 몸싸움을 하면서도 끝까지 손을 놓지 않았다. 총알 한 발이 발사됐지만 다행히 권씨 왼쪽 어깨 위로 빗나갔고 권씨의 대응에 당황한 강도는 총을 가지고 도주했다.
강도가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총을 든 강도의 손을 움켜쥐고 몸싸움을 벌이고 있는 권씨.
권씨는 권총에 긁혀 손목이 14바늘 정도 찢어지고 군데군데 타박상을 입었지만 현재 가게 일을 계속할 정도로 건강한 상태다.
권씨의 부인은 “남편과 여기서 17년간 가게를 운영했지만 강도는 처음 당한다. 남편은 죽지 않으려고 강도의 손을 붙잡고 늘어졌다. 가게를 비운 사이 남편 혼자 당한 일이었지만 너무 놀라 그 날 이후 밤에 잠을 못 자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리알토 시경찰은 가게에 설치된 폐쇄회로 TV에 찍힌 범인의 모습을 분석, 수배전단을 배포하는 등 검거에 나섰다.
사건을 담당한 조쉬 린지 형사는 “용의자는 22세 정도의 나이에 6피트 240파운드의 체격을 가진 흑인 남성으로 인근에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상착의가 뚜렷한 만큼 반드시 검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권씨의 대응은 용감했다. 반면 정말 위험했다. 권총강도를 당하면 절대 반항하지 말고 뭐든 달라는 대로 주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다”고 말했다.
<박동준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