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뉴욕 일원 한인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백주대낮에 길거리 날치기와 주택 권총 강도들이 기승을 부려 한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16일 오후 엘름허스트 브로드웨이 길에서는 교회에서 혼자 집으로 귀가하던 한인 여성이 날치기를 당해 가방을 통째로 빼앗기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금은 물론, 빼앗긴 크레딧 카드는 분실신고를 한 상태지만 가방에는 중요한 신분증이 들어있던 터라 신분도용의 위험이 남아있어 불
안감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엘름허스트에 거주하는 40대 김모 여인도 같은 날 오후 성당에 갖다 오는 길에 플러싱 노던 블러바드와 파슨 블러바드 인근에서 날치기를 당할 뻔 했으나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화를 면한 케이스.10대로 보이는 히스패닉계 청소년 두 명이 갑자기 뛰어와 손에 들고 있던 가방을 낚아채려 했으나 김씨가 가방을 뺏기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매달렸고 질질 끌려가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자 범인이 도주해버려 피해를 당하지 않을 수 있었다. 김씨는 “사건 발생 시각이 정오가 조금 지난 한낮이었고 같은 성당 교우 10여명이 함께 걸어가고 있었기 때문에 설마 범죄의 표적이 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당시의 황당함을 전했다.
인근 지역에서는 최근 들어 한인 노인들을 타깃으로 한 날치기도 연이어 발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어깨에 둘러멨던 가방을 빼앗기다 목에 상처를 입은 노인들도 늘어나고 있다고.뿐만 아니라 퀸즈와 브루클린, 낫소 카운티에서는 최근 동일범 소행으로 추정되는 연쇄 강도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이미 지난 6월 이후 퀸즈에서만 2회, 브루클린에서 3회, 지난 8일에는 낫소카운티에서도 유사 강도 사건이 발생해 범인들이 점차 지역을 확장하는 추세다.
뉴욕시경에 따르면 이들은 흑인과 히스패닉계 4~5인조로 구성된 범죄 집단으로 스키 마스크로 복면을 하고 새벽녘에 창문을 통해 주택에 침입한 뒤 거주자들을 권총으로 위협하고 귀중품과 현금 등을 강탈해가고 있다. 특히 피해 주택들이 부유층 거주 아시안 및 백인 소유주들이 주를 이뤘고 집집마다 보안 시스템까지 갖춰져 있던 상태에서 가택 침입 강도 사건이 발생한 것이어서 범인들의 사전 답사가 의심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신원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
<이정은·홍재호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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