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은 최만리 등의 언문 반대 상소에도 불구하고 훈민정음을 창제했다. 우리가 오늘날 인터넷 왕국이 될 수 있는 것도 모두 세종대왕 덕분이다.
옥스포드 언어 대학에서는 세계 모든 문자의 순위를 정하였다. 세계적으로 언어는 3,000개가 넘고 글자는 50개 정도인데 한글은 합리성, 과학성, 독창성을 기준으로 평가할 때 단연 1위에 올라 있다고 한다. 유네스코에서는 1997년 훈민정음을 세계 기록 유산으로 등록하고 문맹 퇴치나 업적을 남긴 사람이나 단체에 세종대왕상을 주고 있다.
제프리 샘슨 교수는 한글이 발음기관의 상형과 획을 더하여 동일 계열의 글자를 파생해 내는 방법이 아주 독특하고 체계적이라고 한글의 우수성을 극찬했다. ‘대지’를 쓴 작가 펄벅 여사도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간단하고 가장 훌륭한 글자라고 말했다. 표음문자 중에도 글자 수를 더 많이 필요로 하는 음절 문자보다 음소 문자가 훨씬 진화된 체계이다.
한글의 음소문자 체계성은 세계 역사상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과학적이다. 음성학적으로 조음 위치에서 발음 현상을 관찰하여 독창적인 기본 자와 가획 문자를 만들어 제자원리로 삼은 글자는 한글밖에 없다. 또한 초, 중, 종성의 음소 결합으로 컴퓨터 활용성도 뛰어나다.
세계 각국의 문자는 출생 배경이 모호하지만 태생이 분명한 한글날을 국경일로 정하자는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그러나 1990년 이후 법정 공휴일도 아니다. 오직 ‘훈민정음’ 해례 본이 국보 70호로 지정되었을 뿐이다.
한글이 없을 때는 한자 문화에 속박 당했고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어를 쓰도록 핍박을 받았다. 그러나 한글은 이제 사용 인구수로 볼 때 세계에서 13번째가 되었다. 프랑스 국제학술회의에서 한글을 세계 공용문자로 쓰자는 주제로 언어학자들의 토론도 있었다.
세계가 한 지붕이 되어 영어 공용화 시대가 온다고 하더라도 미국에서 태어난 우리 아이들에게 반드시 한글을 가르쳐야 한다. 이중언어 사용의 실용성도 있지만 한글은 민족의 얼이 되고 정체성의 뿌리가 되는 필수 과정이며 우리 역사상 가장 위대한 문화유산이기 때문이다.
한글은 하나님이 주신 축복의 글이다. 아끼고 사랑하자.
고영주
국어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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