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들에 자긍심·희망 심었다”
15세 소녀의 프로골프 진출 소식에 전세계 스포츠계는 물론 한인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위가 영어와 한국어를 모두 구사하는 예쁘고 똑똑한 한인 2세라는 사실은 한인들에게 큰 자긍심마저 느끼게 만들었다.
여자 타이거 우즈로 불리며 프로세계에 뛰어는 위가 한인사회를 비롯한 아태 커뮤니티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전문가들은 다음 세대에게 꿈을 심어줬다는 데 가장 큰 의미를 부여했다.
미디어의 주목을 받으며 부와 명예를 동시에 거머쥔 미셸 위를 보면서 1.5세와 2세 한인들이 느낀 자부심과 자신감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커뮤니티의 자산이 됐다는 것이다. 또 한인을 포함한 소수계 커뮤니티에 대한 주류사회의 인식을 바꾸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장기적 안목에서 미국 내 잠재한 인종주의를 타파하는 데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칼스테이트 LA 사회학과 유의영 교수는 “2세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줬다는데 가장 큰 의미가 있다”며 “이민의 나라인 미국의 성장은 실제로도 유학생과 이민자의 두뇌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인사회의 위상 제고에는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이 주류를 이루면서도, 지나친 기대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페퍼다인대 광고학과 장규열 교수는 “기본적으로 미디어와 기업은 마켓 밸류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주류사회가 아시아계 여성에게 열어 놓은 문을 유지하려면 미셸 위가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게 먼저”라고 말했다.
또다른 전문가도 “아태계 커뮤니티 위상에 도움이 되겠지만, 타이거 우즈와 흑인사회의 관계에서 알 수 있듯 근본적인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들은 무엇보다 위가 앞으로 참가할 각종 대회에서 이같은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는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생각과 자세의 변화가 위가 맞은 첫 관문이라고 지적하면서, 만약 별다른 성적을 올리지 못할 경우 결국 다른 여느 평범한 선수들처럼 기억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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