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25회째를 맞이한 코리안 퍼레이드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외국인들이 참여, 명실공이 국제적 행사로 자리매김했음을 입증했다.
1일 맨하탄 브로드웨이를 따라 42가에서부터 28가까기 이어진 퍼레이드 행렬에는 뉴욕시 경찰과 마더 카브리니 고등학교, 매이우드 보이스카웃, 뉴욕시 올시티 고등학교 등 미 주류사회에서 고적대(Marching Band)를 파견해 흥을 더했다. 특히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이 퍼레이드의
그랜드 마샬로 참가, 미 주류사회내에서 한인사회의 입지가 얼마나 커졌는가를 실감하게 했다.
뉴욕의 한복판 브로드웨이 연변에 있는 외국인들도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풍물놀이패, 태권도 팀 등 코리안 퍼레이드 행렬이 지나갈 때마다 ‘원더풀’을 외치며 박수갈채를 보냈다.이날 32가와 브로드웨이에서 가족과 함께 퍼레이드를 지켜본 크리스 로버슨(41)씨는 “코리안
퍼레이드는 처음 봤다. 뉴욕에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이처럼 화려한 행사가 있는 줄은 몰랐다”며 “야외장터에서 풍기는 갈비 냄새가 너무나 좋다”고 밝혔다.인도계 이민자인 바샤크 파텔씨도 “한인들의 영향력이 상당히 크다는 사실을 실감했다”며 “오늘 정말 즐거운 구경거리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야외장터 행사에서 주부열창가요제를 구경한 맨하탄 거주 러스 앤더슨(33)씨는 “가요대회에 참가한 여성들이 모두 한국에서 온 유명한 연예인들인 줄 알았다”며 “같이 온 한인 친구로부터 평범한 주부라는 얘기를 듣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전했다.김금옥 브루클린 한인회장은 “예년에 비해 퍼레이드에 참가한 미 주류사회 단체들이 상당히 늘어난 것 같다”며 “특히 먼 롱아일랜드에서까지 온 6.25 참전 미용사들을 보고 고맙고, 감격스러웠다”고 말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코리안 퍼레이드’에 참가한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은 12시8분께 행사장에 도착, 시장 경호전담반과 사복경찰, NYPD 등 20여명의 삼엄한 경호를 받으며 비즈니스 케주얼복 차림으로 그랜드 마셜로 행진했다.블룸버그 시장은 문봉주 뉴욕총영사, 이경로 뉴욕 한인회장, 2005년 미스코리아 김주희양 등과 나란히 32가까지 행진하며 연도의 뉴요커들에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블룸버그 시장은 “화창한 10월 첫날 맨하탄 한 복판에서 퍼레이드를 펼치는 한인사회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기 위해 직접 퍼레이드를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인들은 뉴욕시에 음식뿐만 아니라 문화, 경제, 정신적으로 공헌한 바가 지대하다”며 “9.11 이후 뉴욕시가 오늘에
이르기까지 회복이 빨랐던 데는 한인들이 기여한 바도 크다”고 치하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오늘 저녁에는 꼭 한국 음식을 먹으며 퍼레이드를 다시금 회상해보겠다”고 웃으며 연설을 끝냈다. 시장은 브루클린에서 오후 1시부터 열리는 라자머핀 퍼레이드(Rag-a-Muffin Parade)에 참석하기 위해 12시40분께 퍼레이드를 떠났다.
▲찰스 랭글 미 연방하원의원
찰스 랭글 연방하원의원은 벤더 상인, 단체 관계자, 관람객 등과 친근하게 악수와 인사를 나누
고, 기념사진 촬영에 응한 뒤 야외무대 공식행사 단상에 올랐다.
랭글 의원은 “감사합니다”라고 또렷한 한국어 발음으로 인사한 뒤 “나는 55년전인 1950년 11월30일 압록강에서 미 육군 제2 보병사단 병사로 전투하다 중공군의 총에 맞고 쓰러졌다. 그래서 나는 더욱 한국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다. 오늘날 한국은 미국의 좋은 동맹국이자 무역
파트너이고 미주 한인들은 미국의 훌륭한 시민들이다”고 연설, 큰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랭글 의원은 또 “나는 의회에서 미국 이민법이 더욱 공정하게 개혁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코리안아메리칸들이 미국의 문화, 경제, 사회 등 여러 분야에서 크게 기여하고 그로 인해 특히 뉴요커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있음에 더욱 자부심을 갖는다”고 강조했다.랭글 의원은 이외에 북핵 해결을 위한 6자 회담의 최근 성과에 대해 언급하며 “한반도 전체에 민주주의가 자리잡기를 기원하며 여러분 모두에게 주의 축복을 빈다”고 인사말을 마쳤다.
▲존 리우 시의원
한인 밀집지역인 플러싱 지역을 관할하고 있는 존 리우 시의원은 퍼레이드가 시작되기 전인 11시50분께 40가 브로드웨이 교차 지점에 도착한 후 32가까지 행진했다. 그는 “코리안 퍼레이드에 3번째 참가하는 데 오늘 만큼 날씨가 좋고 인파가 많이 몰린 적은 없었던 것 같다”며 “이는 한인 커뮤니티가 더욱 발전해나가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라고
치하했다.그는 이어 “맨하탄 한복판을 가로질러 열리는 화려한 한인 퍼레이드를 보니 한인사회의 단결된 힘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리우 시의원은 본부석에서 태권도, 검도, 부채춤 등의 전통 무예 및 무용을 참관한 뒤 야외 장터 무대까지 둘러보며 한인사회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경로 뉴욕한인회장
“2005년 코리안 퍼레이드가 한인들만의 축제가 아니라 뉴욕지역을 대표하는 최고, 최대의 행사가 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힘써주시고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이경로 뉴욕 한인회장은 “코리안 퍼레이드는 한인사회의 위상을 주류사회에 알리고 새로운 도약의 기반이 되는 한인사회의 최대행사”라며 “특히 올해는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 찰스 랭글 뉴욕주 하원의원, 존리우 뉴욕시의원 등 정치인을 비롯해 CBS 뉴스, 데일리 뉴스, NY1등 미주 언론사들이 대거 취재에 나서는 등 이번행사에 쏟아진 주류사회의 뜨거운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회장은 “오늘 행사에 참가해준 한인들과 행사진행을 위해 모든 노력을 펼친 한국일보, 한인회 관계자들에게 거듭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많은 단체장들이 벌써부터 내년 코리안 퍼레이드에 참가하겠다고 밝힌 만큼 더욱 성대해진 내년 코리안 퍼레이
드 개최를 기약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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