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주는 우리 삶에 전부라면 전부인데 그 중 하나인 의생활이 어떻게 중요한지 잘 아는 것 같으면서 모르는 부분이 있다. 많은 사람들은 남이 자기를 겉으로만 보고 판단해 버리는 것에 대해 무관심하다.
남이야 어찌됐건 상관 말라는 주의자도 있겠지만 선천적으로 무사 태평한 사람도 있다. 오래 지내본 사람은 어떤 차림을 하던 그 사람은 그 사람이라고 판단되지만 세상은 겉차림으로 보아 판단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리고는 그 판단이나 느낌에 대해서는 내색도 하지 않으니 저 사람이 나에 대해서 어떤 마음을 품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그러면서 차별대우까지 한다.
이런 일은 때도 장소도 없이 어디서나 일어난다. 그래서 느낌으로 받는 불이익은 어디에다 대고 하소연도 못한다. 옷은 나의 좋은 소개장이란 말이 서양사회에 전해 내려오고 있다. 내가 바르게 단정한 차림을 해서 남에게 좋은 인상을 주어 좋은 대우를 받는다는 뜻일 게다.
옷차림의 중요성에 대해 좀 더 재고해 보면 지난 세기 동안 전세계 사람들의 옷차림은 양장으로 바뀌어 지금은 마치 세계 통용복처럼 되었다.
아마 영국에서 그런 고상한 양장이 나오지 않았었다면 세계 각 나라들은 각기 자기 나라 고유의상을 아직도 입고 있을 거라고 복식계에서는 말한다. 그렇게 될만 했던 것은 시각적인 멋도 있었지만 매너, 그리고 캐릭터에 가치를 둔 옷이기 때문인 것이었다.
이민 생활하는 우리는 그 동안 힘들었지만 이제 복장에서도 반듯한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그래서 앞으로 이 나라에서 살아야 할 자손에게 이 사회에 깊이 들어갈 수 있는 긍지를 심어주어야 할 것이다. 이 나라에서 교육받고 성장한 그들이 스스로 잘 할 수 있는 것을, 공연히 무엇이라도 뒷받침 해주지 못하여 안타까운 것은 이민 1세의 노파심일까.
박치우 복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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