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전 창립 20여명 신자 미사와 봉사활동
사랑을 증거하고 실천하는 자의 발걸음은 지치고 피곤한 바쁜 일정 조차도 멈추게 하지 못했다.
새크라멘토 한인성당(김정현 마태오 신부) 설립 25주년 기념행사(25일)에 참석하기 위해 방미한 안동 교구장 권혁주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사진)는 행사 다음날 20여명이 모여 작은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리노 공소(신부가 상주하지 않는 공동체)를 조용히 방문했다.
권 주교는 상주하는 사제 없이 한 달에 한번 먼길을 마다 않고 기꺼이 찾아주는 새크라멘토 한인성당의 김정현 신부를 기다리며 매주 토요일 신자들의 기도생활로 신심을 닦는 그들을 격려하고 위로하기 위해 하루 일정을 고스란히 투자했다.
매달 첫째 주일 오후 5시에 미국 성당을 빌려 미사를 봉헌하는 리노 공소 신자들은 작은 공동체이지만 양로원 방문이나 몸이 불편한 사람들에게 봉성체(영성체를 신부에게 받아 다른 신자에게 전달하는 것)를 할 수 있게 해 주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어 주위에 귀감이 되고 있다.
미국 성당의 죠지 울프 신부는 작은 공동체를 격려하기 위해 하루 일정을 투자하며 먼길을 찾아온 권혁주 주교에게 놀라움을 표하며 한국 주교를 만난 것은 처음이라며 만남 자체를 영광으로 돌렸다.
죠지 울프 신부는 주교로서 소화 해야하는 하루 일정이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다고 말하며 불과 몇 사람을 위해 리노를 방문한 권 주교의 낮은 곳을 향한 사랑 실천에 경의를 표시했다. 울프신부는 한인 신자들이 조용하고 실천적인 신앙 생활을 하고 있으며 강한 단결과 열정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주교는 작은 공동체이기 때문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조지 울프 신부에게 당부하며 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 신자들에게는 그것이 교회 정신이다 라고 강조하며 일일이 격려의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공동체가 성장하여 상주 신부를 추대하는 것이 소망이라고 말하는 공소 대표 홍성희 회장은 작은 공동체이기 때문에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신앙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은 좋으나 특별한 일로 협력해야 할 때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홍 회장은 짧은 일정임에도 불구하고 먼길을 방문해준 권 주교와 신부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네며 감격에 겨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새크라멘토 한인성당 소속인 리노 공소는 천주교 신앙생활의 보금자리로 8년 전부터 자리를 지켜왔다.김정현 마태오 신부는 리노 공소가 사랑으로 하나되어 더 큰 공동체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하고 바쁜 주일 일정이지만 열심히 신앙생활하며 기다리는 리노 신자들 생각에 기쁜 마음으로 달려오게 된다며 환한 웃음을 보였다.
권 주교의 리노 공소 방문 에는 안동교구의 사목 국장으로 재임하고 있는 김학록 신부와 김정현 새크라멘토 본당 신부, 배종길 요한 전 한인성당 사목 회장이 배석했다.
리노 공소는 5650 Vista Blvd Sparks, NV 89436에 위치한 홀리 크로스 캐톨릭(Holy Cross Catholic)성당이 보금자리이다.
리노 공소 예절에 참석을 원하는 사람은 홍성희 회장(775-857-2250)에게 문의하면 된다.
<김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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