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신문 읽기를 꽤 좋아한다. LA 타임스와 한국일보를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며 뉴스는 주요기사만 읽고 칼럼들은 자세히 들여다본다.
그런데 한달 전 어느 목사의 칼럼을 읽으며 마음이 좋지 않았다. 글은 자기 개인 이야기, 특히 착하고 명철한 부인에 대한 찬사로 시작하더니 곧 이어 그와 대조적인 남의 신상 이야기로 이어졌다.
남의 사적인 이야기가 진실이건 가상이건 그건 둘째 문제다. 중요한 것은 목사,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자기의 교인, 고객, 또는 환자의 신상 이야기를 공개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그것도 사생활의 예민한 구석을 들추어 세상에 발표한다면 이것은 법을 어겼고 전문직 윤리 강령을 깨뜨렸을 뿐 아니라 그 사람은 전문인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봐야한다.
예를 들어 어느 은행지점장이 어떤 고객은 은행잔고가 얼마다 라고 공공연히 말했다 하자. 또 어느 학교 간호사가 어떤 아이는 이러이러한 질병이 있다고 말하고 다닌다 하자.
이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되는 몰지각한 행동이 아니겠는가. 또 우리 사회는 그런 행동에 대해 적절한 징계를 하지 않는가.
목회자가 교인들의 사생활을 공개적으로 얘기하고 다닌다면 그 사람은 목회자로서의 기본자격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신숙희 / 업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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