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에버그린 등산 클럽 회원 24명은 1박2일로 오리건주 포트랜드를 다녀왔다. LA에서 비행기로 2시간을 날아간 후 12인승 밴 두 대를 렌트해 여행을 다녔다.
그곳은 사방이 온통 나무와 강이었다. 산 속에는 60개의 각양각색의 폭포가 있었고 거대한 댐이 있었다. 이 댐은 물을 조정해서 배가 드나들 수 있게 되어 있는데, 1년에 100만 마리의 연어가 이곳을 통과한다고 한다. 연어들이 자기 차례에 올라가길 기다리며 질서정연하게 줄을 지어 통로에 꽉 들어찬 광경은 보지 않고는 상상할 수 없는 장관이었다.
가는 곳, 발 딛는 곳마다 천연의 공원이며 시원하게 내려 쏟는 거대한 폭포들과 폭포 속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들은 가히 절경이었다. 생전에 잊기 어려운 자연의 신비스러움을 몸으로 체험하며 감동을 받았다. 산에서는 여간해서 큰소리를 내지 않는 미국인들도 환호성을 연발했다.
배가 다닐 정도로 망망한, 세계에서 가장 큰 양어장에서는 연어가 알에서부터 성장하는 모습을 자세하게 실제로 보여주어 말 그대로 자연 학습장이었다.
아무리 과학이 발달한 것 같지만 인간은 자연 앞에서 티끌만도 못한 존재라는 것을 매주 산행을 통해 체험한다. 그래서 그런지 등산클럽 회원들은 인격적으로 성숙하다.
얼마 전 저녁 모임에서도 회원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한마음으로 뉴올리언스 수재민들 돕기 모금을 했다. 그들의 아픔과 고통은 우리의 아픔이라며 아낌없이 성금에 동참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많은 인원은 아니었지만 1,000달러가 채워지지 않자 나머지는 자기 몫이라며 기꺼이 채우는 회원도 있었다.
이번 주일에는 LA 산속에서 등산 클럽 회원들과 만나 더 큰 마음을 만들어 보길 기대한다.
김중식/라크라센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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