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지리·풍속 등 40년간 집대성
남북합작 출간‘조선향토대백과’20권
한인, 피오피코에 3천달러짜리 기증
남과 북이 함께 제작한 ‘조선향토대백과’ 백과사전이 미 서부지역에서는 유일하게 한인타운 피오피코 도서관(관장 미키 임)에 비치돼 일반에 공개를 앞두고 있어 한인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더글라스 윤씨가 기증한 이 책은 북한의 인문, 지리, 풍속 등이 집대성한 것으로, 집필 시작 40년만에 남북 합작으로 출간됐으며 가격만 무려 3,000달러에 이른다. 원고지 20만 매 분량의 전 20권 짜리 백과사전에는 사진 및 삽화 2만여장, 지도 300여점 등 정치를 제외한 북한 전 분야 자료가 모두 실려 있다.
남한 평화문제연구소(이사장 현경대)와 북한 과학백과사전출판사가 공동출간한 이 책은 1966년 고 김일성 주석의 지시로 시작돼 1,000여명의 북한 학자들이 30년간 작성한 ‘조선고장이름사전’ 원고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이후 남북은 99년부터 공동사업을 시작, 7년 만에 대백과를 완성했다.
지난 4월 500질 한정 출판된 이 책은 현재 남북한 정부기관과 일부 연구소에만 비치돼 있다. 질당 가격이 3,000달러로 고가이기도 하지만 특수자료로 분류돼 일반인은 구입할 수 없는 이 책을 피오피코 도서관에서 볼 수 있게 된 데는 피오피코 도서관 한인후원회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조선향토대백과 감수위원으로 출판에 참여한 후원회 부이사장 차종환 박사로부터 책을 소개받은 임 관장이 이 책의 높은 학술적 가치를 인정해 구매의사를 밝혔지만 책값이 너무 비싸 구매가 취소될 위기에 처했었다. 그러나 윤씨가 선뜻 3,000달러를 기증, 마침내 소중한 이 책을 비치하게 됐다.
현재 미국 내에서 이 책을 소장하고 있는 기관은 하바드대 동양학 연구소와 피오피코 도서관 단 두 곳이어서 더욱 희소성을 높이고 있다.
미키 임 관장은 “북한에서 태어난 노년층에게는 두고 온 고향 땅의 생생한 모습을 보여주고, 북한을 연구하는 사람에게는 가장 정확하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최고의 교과서”라며 “자료 정리 작업이 끝나는 대로 일반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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