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윈드 리커’업주인 김영희(왼쪽에서 세 번째부터)와 아들 존 김씨가 캘리포니아 복권국 관계자들과 ‘이달의 업소’수상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 <서준영 기자>
복권국, 모범 한인리커에 ‘이달의 업소’표창
기둥 천장에 소액당첨 복권 ‘가득’
업주 김영희씨, 4년간 140% 판매 신장
‘넉넉한 인심 지역사회 봉사’ 참작돼
LA남단 가디나의 ‘트레이드 윈드 리커’에 발을 디디면 복권 당첨의 꿈이 피어오른다. 소액 당첨된 복권이 기둥은 물론 천장까지 빼곡이 진열돼 있기 때문이다. 13일 리커 스토어에는 대박의 행복을 맛보려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았다.
캘리포니아 복권국은 이날 김영희씨가 운영하는 이곳을 ‘이달의 업소’로 선정했다며 1,500달러의 상금 전달했다. 캘리포니아 복권국 관계자는 “복권 판매 신장이 두드러질 뿐 아니라 고객에 대한 친절함과 지역 사회에 대한 기여도를 감안했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하루 평균 1,500장의 복권을 판매하는 이 업소는 지난 4년 동안 복권 판매가 140%나 증가했다. 인적이 드문 버몬트 애비뉴에 위치한 단점과 ‘잭팟’(Jack Pot)을 한 번도 터뜨리지 못 한 데 비하면 놀라운 신장세다.
업주인 김씨는 “대박을 터뜨리진 못했지만 소액 당첨은 끊이지 않고 나온다”며 “소문을 들은 사람들이 업소를 찾는다”고 설명했다. 스크래치 60종류와 추첨 복권 6종류를 판매하는 이 업소의 일일 복권 판매액은 기타 물품 전체의 일일 판매액과 비슷할 정도라고 업주는 귀띔했다.
업주의 카운터 옆에는 ‘사고가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는 복권과 썩 어울리지 않는 글귀가 붙어 있다. 김씨는 “복권을 판매하는 입장에서 사람들의 행운을 가로챌 수 없다”며 본인 스스로는 절대 복권을 사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업소는 대박의 꿈 뿐 아니라 넉넉한 인심도 함께 이웃들에게 전하고 있다. 업소는 YMCA에 정기적으로 기부를 할 뿐 아니라 음식 구입에 돈이 부족한 홈리스에겐 무료로 음식도 제공하고 있다.
김씨의 아들인 존 김씨는 “복권 판매가 별 것 아니지만 업소를 찾는 손님들이 일주일 동안 작은 행복을 누릴 수 있으면 좋은 것 아니냐”며 단순한 리커 스토어가 아닌 꿈을 파는 곳으로 이웃들에게 기억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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