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연락망만 있었어도 모두 대피했을 것”
뉴올리언스 한인회의 분열과 휴스턴 총영사관의 부실한 교민관리 때문에 한인들의 피해와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매년 허리케인 피해를 받으면서도 비상시 대응방법이 마련돼 있지 않아 흩어진 한인들은 서로의 생사를 확인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참사 직후 베이튼 루즈와 미시시피 잭슨 등에서 만난 한인 피난민들은 한결같이 “한인회나 휴스턴 총영사관이 구심점 역할을 해 비상 연락망만 구축해 대피 전화만 돌렸어도 목숨 내 놓고 집에 남은 한인이 한 명도 없었을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오랜 분쟁에 시달려 오던 뉴올리언스 한인회는 현재 두 개로 갈라진 상태. 양측 모두 한인사회의 일꾼을 자처하지만 타주로 피난 갔던 한인회 회장들은 지난 2일에야 베이튼 루즈에 설치된 한인 재해 대책본부에 합류했다. 양쪽 한인회 인사들은 이 곳에서도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휴스턴 총영사관에 대한 불신도 팽배해 있다. 총영사가 1년에 한번도 뉴올리언스를 방문하지 않는 상황에서 어떻게 교민들의 아픔을 공감하고 적절한 도움을 준비할 수 있겠냐는 게 현지 여론이다.
20년 터줏대감인 김학배씨는 “비자를 받기 위해 5시간을 운전해 휴스턴에 도착해도 서류 하나를 빠트리면 빈손으로 돌아와야 할 정도로 교민을 생각하지 않는 영사관에서 대책본부를 세우겠다니 웃긴다”며 “교민숫자나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휴스턴 총영사관 측은 참사 직후 뉴올리언즈 한인인구 3,000명 중 1,500명 정도가 뉴올리언스에 남아 있는 것으로 추산했지만, 현지 한인들은 한인인구가 최대 1,500명을 넘지 않는다고 밝혔다.
<루이지애나 - 이의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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