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본산’솔트레익시티에 이목 집중… 고속성장 교회
현재 1,200만명, 선교사 5만6,000명, 교회 2만7,000개
올해 20만명 유타 방문, 전기 발간, 영화상영 등 다채
신도들 “아브라함, 모세, 이사야보다 더 중요한 예언자”
몰몬교의 창시한 ‘예언자’ 조셉 스미스가 태어난 지 올해로 200년이 됐다. 몰몬교도들은 이를 기념해 올해 다양한 행사를 가지며 창시자의 정신을 되새기고 있다. 게다가 몰몬교는 미국에서 가장 급속도로 성장하는 종교로서 자리잡고 있다. LA타임스가 스미스 생후 200주년을 맞은 몰몬교의 ‘풍경’을 소개했다.
뉴욕북부지역의 농가에서 태어난 소년이 14세 되던 1820년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기록에 의하면 이 소년은 집 근처의 숲으로 걸어가 신에게 기도하며 자신이 어느 교회에 다녀야 하는지 물었다. 이 소년이 몰몬교를 만든 스미스다. “하늘에서 태양보다 더 밝은 빛 기둥이 내려오더니 내 몸을 감쌌다”고 스미스는 기록했다.
그리고는 하나님과 예수가 빛 기둥 속에서 나타났고 예수가 자신에게 어느 교회에도 다니지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교회를 올바르게 재건하는 지시를 조만간 받게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받았다는 것이다. 스미스의 ‘신비한 첫 경험’은 이로부터 10년 후 말일성도예수그리스도교회의 창립(The Christian Church of Jesus Christ of Latter-day Saints)을 낳았다. 당시 신도는 스미스 외에 6명뿐이었다.
지금은 신도가 1,200만명이나 된다. 5만6,000여명의 젊은 선교사들의 노력 덕이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신도수가 증가하는 종교가 됐다. 스미스는 몰몬교도들에게 아브라함, 모세, 이사야 보다도 더 중요한 예언자로 인식된다. 38년 반의 짧은 생애에 스미스가 드러낸 지혜, 재능, 교리 등을 토대로 한 업적을 감안하면 당연히 그런 인정을 받을 만하다는 게 몰몬교 측의 입장이다.
올 1년간 진행돼온 스미스 생후 200주년 기념행사는 그가 태어난 12월 23일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이날 몰몬교의 본부가 있는 솔트레익 시티에서는 대규모 축하행사가 열린다. 그리고 ‘조셉 스미스: 교회회복의 예언자’란 이름의 1시간 짜리 영화도 선보일 예정이다. 다른 행사도 있다.
스미스의 후손 200명이 한자리에 모였고 지금껏 약 20만명의 젊은이들이 유타를 다녀갔다.
연말 께 스미스에 대한 전기 몇 권이 출간될 예정이다. 남가주에서는 10월 20일 이틀간 클레어몬트 대학원에서 스미스와 함께 예언자로 불리는 사람들에 대한 세미나가 열린다.
몰몬교도들은 스미스를 숭앙한다. 하지만 스미스를 신으로 받들지는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스미스는 신이 아니라 교회를 바로 세운 예언자라는 것이다. 스미스는 예수가 재림하기 전 교회를 바로 세우기 위해 부름을 받았고 이를 수행하다가 순교했다고 믿는다.
스미스는 다른 교회는 모두 진정한 믿음을 갖고 있지 못하며 변절하고 있으므로 몰몬교회만이 참 교회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비판자들은 스미스가 ‘영리한 협잡꾼’이라고 폄훼한다. 성경, 우화를 인용하면서 강력한 입담으로 혹세무민하고 몰몬경을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몰몬경에 따르면 기원전 600년 께 한 유대인 부족이 예루살렘을 떠나 미국대륙으로 건너왔다고 한다. 몰몬교도들은 이들이 아메리칸 인디언의 선조라고 믿는다.
그리고 예수가 사망한 뒤 약 1년이 지나 아메리칸 대륙에 사는 유대인들에게 나타나 세례를 준 뒤 산상설교를 했고 교회를 세워 200년 간 평화가 깃들게 했다는 것이다. 스미스는 집 근처의 언덕에 묻혀 있던 금으로 된 판을 찾아 파냈다. 그리고 여기에 이집트 문자로 적혀 있는 내용을 번역했다. 천리안으로 꿰뚫어볼 수 있는 돌과 특별 안경을 받아 번역에 들어갔다고 돼 있다.
비판자들은 몰몬경은 신의 계시가 아니라 19세기 인간의 작품이라고 강조한다. 가축이 된 소, 말, 양, 실크 , 마차, 철 등은 예수 시절 아메리칸 대륙에서 사용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근거로 제시한다.
몰몬교의 파워가 강해지자 기존의 교회들과 정면 충돌하게 됐다. 결국 몰몬교도들은 뉴욕을 떠나 오하이오를 거쳐 미주리, 일리노이로 발길을 옮겼다. 일리노이 노부에 도착했을 때 스미스와 그의 형제가 괴한들의 습격을 받고 피살됐다. 지지자와 반대자들의 의견이 첨예하지만 한가지, 스미스가 강력한 카리스마를 갖고 있는 지도자이고 조직에 능하며 ‘미국 종교지도’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는 점에는 동의한다.
스미스 사후 160년이 지난 지금 몰몬교는 더욱 강성해졌다. 2만7,000개의 몰몬교회가 세계 곳곳에 들어서 있다. 잘 구비된 복지제도는 가난한 사람들을 신도로 끌어들이는 데 기여한다. 교회 안팎에서는 올해 200주년 기념행사로 인해 몰몬교에 대한 세상의 인식이 더 제고될 것이란 전망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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