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 커뮤니티’ 나부터 변하자
집중 기획 시리즈 <8>
한국어 광고 정부단속 사각지대 저작권 침해 등 심각
명문 사진학교로 널리 알려진 브룩스 사진대학이 현재 허위과대 광고 혐의로 폐쇄 위기에 처해 있다.
당국에 따르면 이 학교는 신입생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졸업 후 취업 100% 보장’ ‘거액 연봉 보장’ 등의 문구로 허위 과대 광고를 일심아 왔다는 것.
이에 따라 2007년에 이 학교를 폐쇄시키겠다는 강경 방침을 밝혔다. 한인사회에서는 다반사인 이런 종류의 광고로 학교 문을 닫아야 할만큼 미국사회의 광고 기준은 엄격하다.
커뮤니티의 모습을 가장 잘 반영한다는 광고는 한인사회에서 정화가 가장 시급한 분야 중 하나다.
한인사회 이미지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이익, 그리고 좀 더 넓은 관점에서는 광고주 자신의 보호를 위해 더욱 그렇다. 광고업계 종사자들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데 한 목소리를 낸다. 술, 담배, 의약품 등 일부 상품을 제외하곤 표현의 자유를 보장해 주는 미국 제도에 편승한 허위 과장 및 저작권 침해 광고는 한인업계의 체질을 약화시키는 주 요인이 돼 왔다.
에드웰 커뮤니케이션 미샤 김 공동대표는 “미국 기업들은 법률 부서를 통해 광고를 자체 심의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한인광고주와 광고인은 한글 광고가 소비자 단체나 정부기관 감시의 사각지대에 있다는 사실을 악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정확한 근거 없이 내거는 과장 문구는 소비자 고발시 당국의 우선적인 단속 대상이 될 수 있다. FDA컨설팅 업체인 ‘스피어링크’의 더글러스 이 대표는 “식품으로 승인 받은 건강보조식품을 의약품인양 광고하거나 과학적 근거 없이 효능을 과대 선전하는 것은 FDA 가이드 라인을 어긴 광고”라고 지적했다.
한인 술집과 식당들이 조심해야 할 사안은 ‘공짜 술을 준다’는 내용의 광고. 가주 주류통제국의 스캇 서 수퍼바이저는 “주 주류법은 술을 공짜로 나눠주는 판촉행위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내용을 담은 광고도 당연히 불법”이라고 조언했다.
이처럼 한인사회에 허위 과대 광고와 세련되지 못한 광고가 끊이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과포화 상태인 광고업계의 출혈 경쟁에 있다. 현재 남가주 한인 업소록에 등재된 광고업체는 약 40개.
업계에서는 시장 규모에 맞는 적정 광고업체 수는 10개 미만이라고 추산한다. 광고시장은 제한돼 있어 결국 출혈경쟁을 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광고의 질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마케팅회사인 ‘리치앤니치’의 김화영 사장은 “자영업자들은 적은 예산으로 큰 효과를 얻고 싶어하기 때문에 직설적이고 원색적인, 따라서 과장의 소지가 많은 광고를 선호한다”며 “이 같은 현상은 한인사회뿐 아니라 미국 내 모든 커뮤니티 매체에서 발견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몇 년이 한인광고업계에 중요한 시기라고 입을 모은다.
광고대행사 CPL의 이민구 부장은 “정치와 광고는 그 사회의 수준을 반영하는데 현재까지는 악화가 양화를 구축해 온 것이 사실이지만 몇 년 전부터 대형 광고사를 중심으로 인재 유치 경쟁이 벌어져 업계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며 “커뮤니티가 성장하고 있고 우리민족이 다른 민족에 비해 세련됨을 중시하기 때문에 개선의 요지가 높다”고 진단했다.
<이의헌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