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샤인 캐년 쓰레기 매립장에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각종 쓰레기들. 악취로 인해 주민들의 원성이 드높다. <서준영 기자>
“당장 없애라 VS 그럼 어디에”
주민들 반발속 존폐여부 관심 집중 - 내년 초 최종결정 전망
쓰레기 매립장 ‘선샤인 캐년’을 둘러싸고 발생한 논쟁으로 LA시가 한동안 떠들썩했다. 주류사회 언론이 연일 주요 이슈로 다룬 덕에 한인들의 귀에도 익숙한 선샤인 캐년은 우리 생활과 밀접한 중요사안이기도 하다. 선샤인 캐년 쓰레기 매립장 논쟁 을 살펴본다. <김경원 기자>
▲지역주민 반발
수천톤의 쓰레기가 매일 버려지면서 생기는 악취로 인해 인근 주민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BFI는 환경보호를 위해 친환경적 쓰레기 매립 방법을 사용된다고 홍보해 왔지만 지역 주민들, 특히 중산층 거주지역인 그라나다힐스 주민들은 매립장 폐쇄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혐오감을 주는 시설을 당장 없애라고 난리다.
선샤인 캐년 폐쇄는 각종 선거에 출마하는 정치인들의 단골공약이었다.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LA시장은 캠페인 기간 시장에 당선될 경우 쓰레기 매립장의 문을 닫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그라나다힐스 등 밸리 보수층 밀집지인 LA시 의회 제 12지구를 대표하는 그렉 스미스 의원 역시 비슷한 약속을 했다.
매립장 주변에 사는 그라나다힐스 주민들은 이달 초 BFI가 LA시와 맺은 관리운영 계약권을 연장하는 시점에 조직적 반발의 피치를 올렸다.
해당 지역 시의원은 관리운영권 재계약을 공식적으로 반대하는 것으로 표밭 유권자들의 요구에 응답했다.
▲현실
LA시가 BFI와 재계약을 맺지 않는다고 매립장이 폐쇄되는 것은 아니다. 카운티 소유 지역이 매립장으로 계속 사용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BFI와 재계약 거부는 쓰레기 수거 비용 상승이란 또다른 문제점을 안고 있다.
현재 톤당 24달러인 비용이 다른 민간회사와 계약할 때 톤당 41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선샤인 캐년 쓰레기 매립장이 폐쇄될 경우 LA시는 쓰레기 대란을 겪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수천톤의 쓰레기를 내다버릴 장소가 없기 때문이다.
BFI와 재계약 체결을 두고 시의회가 뜨거운 찬반 논란을 벌일 때 증인으로 출석한 시 환경국 관계자들은 매립장 폐쇄론자들을 향해 “콜러시엄과 다저스 스테디엄중 어느 곳에 쓰레기를 며칠간이라도 버릴까요”라며 빈정댔다.
▲잠정 중재안
‘님비’(NIMBY)현상과 이에 동조할 수밖에 없는 시의원들의 입장으로 쟁점화됐던 선샤인 캐년 문제는 비아라이고사 시장, 관리운영 회사, 시의회간 ‘물밑접촉’으로 일단 존폐여부에 대한 최종결정이 6개월 뒤로 미뤄졌다.
뚜렷한 대책이 없는 상황에서 폐쇄지지 또는 반대 양측으로부터 손가락질 받는 결정을 내리기보다는 시간을 벌어 ‘체면이 손상되지 않는 타결점을 찾자’는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쓰레기 매립장 진입로를 알리는 표지판. <서준영 기자>
■선샤인 캐년은 어떤 지역?
통상 5번 프리웨이와 210번 프리웨이가 만나는 샌퍼난도 밸리 실마 지역을 기준으로 서쪽으로 그라나다힐스, 동북쪽으로 14번 프리웨이가 만나는 샌타클라리타 지역까지 자리잡은 방대한 협곡을 일컫는다.
토지 소유권은 LA시와 LA카운티로 양분돼 있지만 관리 및 운영권은 민간기업인 BFI가 가지고 있다. LA시 전역에서 BFI측이 수거한 쓰레기가 운반돼 매립되고 있다. 지난 1999년 쓰레기 매립장으로 재개장된 이곳은 LA시는 물론 LA카운티내 다른 도시에서 수거된 쓰레기까지 버려지고 있다. LA 시내에서 수거돼 선샤인 캐년에 매립되는 쓰레기 분량은 하루 4,000여톤에 달한다. 5만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다저스 야구장을 단 사흘만에 쓰레기 더미속에 묻을 수 있는 엄청난 분량이란 것이 LA시 환경국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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