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장 질환자를 도웁시다(2)
▶ 김정훈씨, 석달째 투석 …5년전부터 신장 나빠져
“평소 건강에 자만한 탓” 자괴…혈압도 신경 써
페더럴웨이의 김정훈씨(66)도 17일자 본보에 소개한 우옥균씨처럼 평소 건강에 자만했다가 회복 불능의 신장병을 얻은 케이스이다.
15세 때 맹장염에 걸려 병원에 간 것을 제외하곤 칠순이 다되도록 병원 문턱을 넘어본 적이 없는 김씨는 3개월 전 미열을 동반한 감기가 한달 반 이상 끌자 의사를 찾았다가 신장병 판정을 받았다.
평소 자각증세를 느끼지 못했다는 김씨는 혈액 양이 보통사람의 반도 안 돼 밸리 병원에 10일간 입원하며 수혈과 투석을 시작했다. 퇴원 후 페더럴웨이 신장센터에서 4번째 투석 중 가슴에 심한 통증이 발생, UW 병원으로 응급 후송됐다.
한의사인 김씨는 심장에서 신장으로 통하는 혈관의 내피가 8년 전부터 서서히 찢어지고 있다는 사실과 이로 인해 5년 전부터 신장이 나빠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에겐 투석이 생명줄이기도 하지만 혈압이 높으면 신장으로 가는 혈관 내피가 더 찢어질 위험이 높아 혈압조절도 투석 못지 않게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칼륨(포타슘)은 인체 내에 들어온 후 신장에서만 분해돼 귤, 바나나, 시금치, 토마토 등 야채나 과일을 삼가고 있다는 김씨는 건강에 대한 자만심 때문에 평생 회복 불능한 병을 얻게 됐다고 한탄했다.
우씨와 마찬가지로 김씨도 자신의 체질에 맞는 신장을 가진 사람을 만나 신장 한 개를 기증 받는 것이 꿈이다. 우씨가 4년째 기증자를 찾지 못하는 것을 보고 김씨는 자신도 그렇게 될까봐 걱정이다.
지난 3개월 간 수 차례 응급실과 병원을 드나든 김씨는 나름대로 입원 요령을 익혔다. 평소 지병이 있는 사람은 영어로 병력, 복용 약, 담당의사 이름과 연락처 등을 적은 쪽지를 지참하고 유사시 의료요원에게 보이면 중복되는 검사를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치의, 신장 전문의, 심장 전문의 등 각기 다른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오던 김씨는 서북미에서 심장 수술 최고 병원으로 손꼽히는 UW 심장 전문의의 진료를 받으면서 신장 전문의와 주치의도 UW 의사들로 교체, 이들이 원거리에서도 컴퓨터로 정보를 공유하며 효과적으로 진료해줬다고 말했다.
/김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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