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리언 나이트 한인관중, 화창한 여름밤 함께 즐겨
“내년엔 한인 선수들 이름 부르며 응원했으면”
조앤 송씨 시구…세이프코필드에 한인파워 과시
한국일보와 매리너스가 매년 펼치는‘코리언 나이트’경기가 올해 역시 매리너스의 패배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야구장을 찾은 한인 팬들은 좋은 여름밤의 추억을 간직하게 됐다며 만족해했다.
전형적인 시애틀의 여름날씨 속에 지난 12일 저녁 매리너스-LA 에인절스 간의 경기가 열린 세이프코 필드에는 경기시각(오후 7시5분)이 다가오자 자녀들을 앞세운 가족단위 한인 팬들이 속속 입장했다.
이들은 매년 약 팀을 상대로 펼쳐졌던 코리언 나이트 경기가 올해는 메이저리그 최강 중 하나인 에인절스와 펼쳐져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예상된다며 들떴다.
부동산 전문인 조앤 송씨가 시구를 위해 마운드에 오르자 장내 아나운서는“코리언 나이트 경기를 통해 한인사회와 매리너스 간의 유대가 매년 이어지고 있다”고 말하고 한인사회를 대표해 시구하는 송씨를 관중에게 소개했다.
남편과 함께 전날 투구연습을 했다는 송씨는 마운드 위에서 관중석을 둘러보며 오른 팔을 들어 인사한 후 공을 힘껏 던졌다. 공은 홈 플레이트에 못 미쳐 떨어졌지만 관중은 박수와 웃음으로 송씨를 격려하고 축하했다.
이날 매리너스는 2회와 3회에 에인절스의 좌완 제럿 와쉬번으로부터 각각 2점씩 뽑아내 4-2로 앞서나갔다. 한인 관중은 올해는 홈팀이 이길 것 같다며 이치로 스즈키 등 스타 플레이어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이들의 이름을 연호하며 열심히 응원했다.
하지만 매리너스는 노장 제이미 모이어가 7회까지 호투하고 마운드에서 물러나자마자 JJ 푸츠, 조지 셰릴 등이 8회 초 6개의 안타를 내주며 5실점, 4-9로 역전패해 3만7천 여 관중을 실망시켰다.
홈 플레이트 중앙 뒤편에 넓게 자리잡은 한인 관중은 그러나,“예년보다 화창한 날씨와 관전하기 좋은 자리에서 야구를 즐겨 가족끼리 아름다운 추억을 남길 수 있어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브라이언 박(17)군은“어차피 매리너스가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왔다”며“모처럼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치로가 나오자 주위 사람에게 열심히 야구이론을 설명하며 경기를 관전하던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중년 팬은“내년에는 마이너리그에서 활약중인 백차승, 추신수의 이름을 부르며 응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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