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캐나다 정부 친 이민정책에 신경
런던 연쇄 폭탄테러 사건 이후 주정부 당국은 철도와 페리 등 대중 교통수단을 중심으로 테러경계 수위를 높이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워싱턴주의 테러 방비 태세는 과연 믿을 만 한가?
워싱턴주는 지난 1999년 9·11 테러사태 직후 알제리의 무장 회교 테러단체와 연관된 아메드 레삼이 자동차 트렁크에 폭탄을 숨겨 싣고 들어오다가 적발되는 등 캐나다 국경을 통한 범법자들의 잠입이 항상 우려되는 취약지역이다.
9·11 테러사태가 발생한지 거의 4년이 지나는 동안 연방정부는 수십억 달러를 들여 미-캐나다 국경의 감시업무를 강화했지만 허점은 여전히 남아 아 있다.
워싱턴주-캐나다 BC주 접경에선 국경순찰대가 감시 카메라를 통해 라스베리 밭을 가로질러 달리는 차량을 발견하고 뒤쫓아갔지만 밀수꾼이나 밀입국자가 탔을 문제의 차량은 간 데 없고 요란하게 패인 타이어 자국만 남아 있었다.
메인주와 뉴 브룬스윅 접경 검문소는 피묻은 장검과 단도, 체인 톱 등을 휴대한 남자를 별다른 심문 없이 통과시켰다. 그는 캐나다에서 한 명을 목 짤라 죽이고 다른 한 명을 칼로 찔러 죽인 살인자로 나중에 매사추세츠에서 체포됐다.
캐나다 연방상원의 국가안보 및 국방 상임위는 최근 192 페이지의 국경안보 실태 조사보고서를 발표하고 9·11 사태의 교훈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캐나다 양국 정부는 국경안보를 강화하고 검문소 운영을 효율화하지 못하고 있다고 통박했다.
더구나, 캐나다는 연간 25만명의 이민자와 망망자를 받아들이는 등 친 이민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이 때문에 테러범들이 망명자를 가장해 입국하고 있으며 이들이 이민수속을 하는 동안 미국에 잠입할 기회를 노리고 있어 미국 측의 신경을 곤두세우게 하고 있다. 캐나다에는 50여 개의 테러조직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인과 캐나다인 사이의 전통적 우호관계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블레인 국경 검문소의 ‘피스 아치’공원에는 국경 양쪽에서 나들이 나온 주민들이 함께 어울려 즐긴다. 캐나다에서 온 사람들 중 일부는 저녁 때 미국 쪽으로 발길을 돌린다. 감시원에 적발돼 되돌려져도 몇 차례 반복 시도한 끝에 성공하는 사례도 있다.
이 공원의 북쪽 캐나다 영내에 거주하는 도로시 크리스잰슨 (84) 노인은 국경 넘어 남쪽으로 건너가는 가족이나 자기 집 현관에 장물보따리를 팽개치고 북쪽으로 달아나는 좀도둑들을 거의 일상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블레인 국경순찰대의 조 줄리아노 대원은 “국경에 1백만명의 대원을 풀어 밀입국자들을 모조리 검거해 캐나다로 되돌려 보낸다해도 이들 중 상당수는 두시간이 안 돼 또 넘어오며 결국 틈새를 발견하고 밀입국에 성공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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