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연방 합동 수사반 요원들이 급습한 할리웃 지역 한인소유 마사지 팔러에서 한 여성이 체포돼 나오고 있다. <신효섭 기자>
밀입국-여성 관리-영업 분담 ‘삼각 운영’
한국서 ‘아가씨’몰래 데려와 룸살롱 등에 공급
전 매춘여성·브로커 등 정보 제공해 검거 성과
연방이민세관국(ICE)의 수사보고서는 한국에서 출발해 캐나다와 멕시코를 거쳐 LA에 이르기까지 수십여명이 밀입국 및 매춘알선 관계자들이 긴밀히 연결돼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ICE가 조직 보스 정영준씨의 성을 따 지칭한 ‘정 조직’은 정씨의 총괄아래 김호경씨가 밀입국 담당, 은희권씨가 여성관리와 마사지업소와의 거래를 책임지는 삼각 구도로 10년 넘게 이뤄져 왔다.
수사당국은 지난해 가을부터 내부 정보제공자를 확보, 함정수사와 핵심인물의 통화내역 감청 등을 통해 관련자들을 하나씩 밝혀냈다. 5명의 정보제공자 중에는 전직 매춘여성과 추방을 앞둔 밀입국 브로커, 라이선스를 불법으로 빌려줬던 카이로프락터 등이 포함됐으며 이중 전직 매춘여성은 합법체류 신분을 획득하기 위해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보상금까지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브로커역할=정씨나 김씨는 한국의 ‘동료’들과 수시로 통화해 대기여성 수를 파악하고 1만5,000달러를 기준으로 밀입국 알선료를 흥정하는가 하면, 상황에 따라 허위 비자 제작을 의뢰하기도 하고 캐나다나 멕시코 국경을 택해 밀입국을 주선했다.
김씨는 수시로 한국에 들어가 브로커들을 만나고 속칭 ‘아가씨’들의 상품성을 평가하는 일을 했다. 통화내역에는 “2명이 있는데 한 명은 뚱뚱하고 못생겨서 안되겠어”라는 표현도 있다. 특히 이들은 수시로 “멕시코 국경 티화나의 이민국 직원에게 뇌물을 줘서 수수료가 크게 올라갔다”며 자신들의 밀입국 주선이 안전하다고 호언하기도 했다. 한국 브로커와의 거래 과정에서 실질적인 환치기가 이뤄지는 과정도 포착됐다.
◇유령 ‘택시회사’가 여성관리 및 운송수단=이들은 ‘실버택시’ ‘7택시’ ‘야후택시’란 이름으로 위장해 실제는 여성들을 국경부터 LA로 실어 나르고, 덴버, 휴스턴, 텍사스 등 ‘수요’가 있는 지역으로 보내는 일도 동시에 해 왔다.
내부관리를 맡은 은씨는 조건에 따라 알선료를 받고 여성을 업주에게 직접 넘기기도 했으나, LA한인타운 곳곳에 집단 숙소를 마련해 놓고 매일 업주의 요청에 따라 필요한 수만큼을 소위 ‘택시운전사’들이 실어 날랐다.
물론 여성들은 알선 수수료를 갚기 위해 수입의 일부분을 떼내 택시기사 및 업주에게 내왔다. 특히 김호경씨의 부인 해 S. 김씨는 채무변제를 전담하며 돈이 궁한 여성들을 상대로 일수놀이까지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뉴욕의 채무자로부터 돈을 받아내기 위해 수수료를 주고 “화교 갱 KP를 고용하겠다”고 대화를 나누고 있어 복잡하게 얽힌 채권, 채무 관계를 폭력적 방식으로 해결하고 있음도 보여준다.
◇합법으로 가장한 매춘업소=마사지 관련 업소들은 역시 한인 카이로프락터에게 월 600~1,500달러를 지불하고 면허를 대여해주고 있다는 사실이 내부제보자에 의해 사실로 밝혀졌다.
매춘업소들 외에도 이 밀입국 조직은 ‘사파리’란 룸살롱의 운영에 직접 관여했으며, 최근엔 ‘아웃콜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확대하기 위해 실제로 여성들의 반라, 전라 사진까지 찍어 올리고 인터넷으로 매춘 고객을 찾아오기도 했다.
■밀입국·매춘알선 과정
A. 한국에서 모집책이 희망여성 모집
B. 미국 브로커 조직과 논의해 밀입국, 비자입국 중 선택
(비자위조시 추가 비용)
C-1. 밀입국시 캐나다나 멕시코로 이동한 후 월경.(중간운송책)
C-2. 합법비자나 위조 비자로 미국 입국.
D. 브로커 운영 ‘택시’가 LA로 운송.
E-1. 택시회사 관리하에 업소 출퇴근이나 아웃콜서비스.
E-2. 업주에게 넘겨져 매춘.
E-3. 덴버, 텍사스, 휴스턴 등 타주로 이동
*각 단계가 진행될 때마다 수수료가 매겨져 총 수수료는 1만5,000달러 상회.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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