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수습대책위원회가 회장직 사퇴를 요구하자 임경자 회장(가운데 앉은 사람)이 회의장 밖에서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지지자들과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신효섭 기자>
비상수습위 “ABC 스캔들 책임” 거론
임경자 회장측 “나도 피해자” 퇴진거부
‘재미한인여성경제인연합회’ 비상수습대책위원회는 29일 한인사회를 뒤흔든 ABC사 투자 스캔들로 물의를 빚었던 임경자 현 회장의 자진 퇴진을 요구했다.
지난 4월 터진 ABC 투자 스캔들로 인한 사임압력 속에서도 두 달여 동안 회장직을 고수해왔던 임씨는 이날 타운 내 한 호텔에서 열린 월례회에서 전직 회장단과 임원들로 긴급 구성된 ‘비상수습대책위원회’(대표 김경숙)에 의해 자신사퇴를 권고 받았다. 그러나 임 회장은 이를 즉각 거부했다. 수습위는 또 임 회장에 대한 회원 제명 결의안도 결의했으나 제명처분은 다음 주 말 임씨의 거취표명을 지켜본 뒤에 결정키로 했다.
전직 회장단과 임원들로 구성된 비상수습대책위원들은 이날 회의가 시작되자 ABC스캔들에 대한 임씨의 역할 등을 들어 책임을 추궁, 자진 사퇴를 요구했으며 이 과정에서 임씨를 지지하는 일부 이사들과의 사이에서 고성과 설전이 오고가기도 했다.
수습위원들은 “임씨의 고의성 여부를 떠나 단체 회장인 임씨가 ABC 스캔들에 연루되면서 사실상 단체기능이 마비되고 단체의 신뢰도가 땅에 떨어졌다”고 주장하면서 임씨가 자진 사퇴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임씨는 “나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사퇴하겠지만 나 자신이 피해자이기 때문에 결코 불명예 퇴진은 할 수 없다”고 회장직 사퇴 불가 의사를 고수했다.
비상수습대책위원회는 임씨측이 서둘러 월례회 산회를 선포하자 별도로 수습위를 구성하고 임씨에 대한 권고 사직안을 의결했다.
반면 임씨와 임씨측 이사 10여명도 산회 직후 별도의 모임을 갖고 사퇴 불가입장을 고수해 이 단체가 양분되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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