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국적으로 4천만명이 여행을 떠나는 독립기념일 연휴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예년 같으면 단체관광 손님맞이에 정신이 없었던 북가주 한인 여행업계가 올해는 통상적인 관광일정 이외에 특별상품을 전혀 내놓지 못하고 있다.
통상 여행업계는 독립기념일 연휴에 방학을 맞은 가족들과 장거리여행을 떠나려는 한인들을 묶어 동부와 캐나다, 옐로스톤 등 장거리 특별상품 판매로 매출신장을 톡톡히 누려왔다. 그러나 올해는 미 동부지역의 호텔값이 작년에 비해 2-3배 이상 오르고 항공요금도 크게 올라 여행사들은 채산성을 맞추지 못해 관광객모집을 포기하고 있다.
신세계 여행사의 레이몬드 이 사장은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가 치솟으면서 올 여름 유럽인들이 뉴욕을 비롯한 미 동부지역으로 몰리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호텔값과 항공료가 크게 올라 기존 가격으로는 동부관광객을 모집할 수 없어 연휴기간에는 포기했다고 말했다.
게스관광(대표 신형우)도 독립기념일 특별상품을 내놓지 않고 있다. 대신 옐로우 스톤과 LA일대를 둘러보는 서부관광 등 통상적으로 실시하는 상품을 실시하고 있다. 이처럼 항공료와 호텔값 인상은 한인관광업계가 장거리 상품을 기피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옐로우스톤 관광의 경우 북가주에서 유타주의 솔트레익 시티까지 항공요금이 과거 170달러 선이었으나 올해 200-250달러로 크게 올랐다. 레이몬드 이 사장은 여행사마다 옐로우스톤 관광상품을 ‘550달러+TAX’로 인상했지만 예약자가 예년의 절반수준에 불과, 불경기가 심하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원래 연휴때 로컬 한인들이 가까운 미국내 관광을 많이했는데 올해는 문의가 적어 얼어붙은 경기가 풀리지 않은 것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로컬관광이 침체를 면하지 못하는 반면 유럽투어는 자리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문의가 많아 관광객들 사이에도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유럽투어는 1인당 2천달러 수준으로 가족이 함께 떠나면 비용이 거의 1만달러에 육박하지만 대기자 명단에 올려놓고 기다릴 정도로 문의가 많다. 레이몬드 이 사장은 주택값 폭등으로 에퀴티가 많이 쌓인 부유층들이 유럽여행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범종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