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스템 싱가포르식 복수바스켓제 유력
(상하이=연합뉴스) 이우탁 특파원 = 중국 당국은 환율시스템 개혁을 올 하반기 에 단행할 가능성이 있으며, 그럴 경우 싱가포르식 복수바스켓제도가 새로운 시스템으로 유력한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은행 상하이지점(지점장 이강우)은 30일 `위안화 절상 논의와 우리 기업의 대응방안’ 보고서에서 중국 당국은 올 하반기 중 새로운 환율시스템을 채택하며, 대략 5% 내외의 위안화 절상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현지 시장의 지배적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는 특히 최근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1년 만기 NDF가 1달러당 7.856위안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점을 볼 때 시장은 이미 약 5% 내외의 평가절상을 이미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또 중국은 현재 환율시스템 변경시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환율제도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그 가운데 싱가포르식 복수바스켓제도가 유력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싱가포르식 복수바스켓제도는 미국 달러와 일본 엔, 유로화 등 복수 통화와 연동시키되 고정환율제와 변동환율제를 절충하는 제도를 말한다.
이 시스템은 환율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금융시장의 안정을 기할 수 있어 중국이 당면한 환율개혁상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적합한 시스템으로 평가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박동주 상하이지점 부지점장은 이 제도를 채택할 경우 위안화는 초기에 8.27-8.28(달러당)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시스템 변경으로 인한 급격한 환율변동 사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위안화 절상이 국내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보고서는 ▲단기적으로는 대(對)중국 및 선진국 시장에 대한 수출이 증가하겠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중국의 경제성장 위축에 따른 대중국 수출물량 감소의 충격이 크며 ▲원화 가치의 동반상승으로 수출위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w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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