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카고서‘휴보’시연 가진 KAIST 6총사
와이어드 넥스트 페스트에 초청받은 한국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와 함께 시카고로 날아온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6명의 젊은 공학도들을 만나보았다. 이번 전시회를 위해 한국에서 온 휴보팀은 개발자 오준호 교수를 비롯 박사과정 학생 2명, 위촉 연구원 4명 등 모두 7명의 정예 기술진으로 이루어졌다.
시카고 시내로 들어서자마자 건물들이 멋지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알고 보니 시카고가 건축의 도시였더군요. 역시 건축의 도시다웠습니다. 한국과학기술원 (KAIST) 휴보팀의 김원영 위촉연구원은 시카고의 첫인상을 이렇게 전했다. 공항에 내리자마자 시차적응 할 시간도 없이 로봇 시연준비에 정신 없던 김원영 연구원은 다음에 시간이 생기면 꼭 한번 시카고로 여행을 와보고 싶다고 전했다. 시연회 내내 휴보를 조종한 김정엽(KAIST 기계공학과의 박사과정 5년차)씨는 자신들의 손으로 만든 로봇이 세계무대에 소개된다는 것이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뉴욕과 필라델피아, LA에 가본 적 있다는 그는 다른 도시에 비해 시카고는 매우 깨끗하고 현대적인 건물들로 가득하다며 시카고의 느낌을 설명했다. 또, 그는 관람객들이 휴보에 호응을 보낼 때는 ‘박찬호가 외국 타자들을 상대로 삼진아웃 시키는 기분’을 느낀다며 활짝 웃어 보였다.
김제웅 위촉연구원은 이 전시회에서 세계 여러 가지 기술들을 보며 우리가 보완할 점도 배우고 여러 가지 새로운 기술들에 대한 시야를 넓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곳에 전시된 기술을 모두 휴보에 적용시킨 다면 아마 인간에 가까운 완벽한 로봇이 나올 것이라며 공학도 다운 참가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박사과정 4년 차인 박일우 연구원은 많은 해외 시연경험에서 나온 유창한 영어 실력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 외국인들이 질문을 할 때마다 친절하게 휴보에 대해 설명하던 그는 25일 열린 시연회에서 휴보가 균형을 잃고 넘어졌을 때는 간이 콩알만해졌다며 하지만 조금 손본 후에 다시 시연을 시작했을 때는 관람객 모두가 박수를 쳐주더군요라며 ‘위기의 순간’을 설명했다. 전시회 중 날렵한 손놀림으로 휴보의 문제를 재빨리 해결한 조재독 위촉 연구원은 전시회가 끝나자마자 바닥에 드러누웠다. 시차적응도 없이 매일 새벽 6시에 기상했습니다. 팀원들이 모두 고생하고 있지만 외국인들이 휴보에 관심을 보일 때마다 피곤이 싹 달아나요 하루종일 맥도널드 햄버거 하나밖에 먹지 못했다는 그는 오종훈 교수를 쳐다보며 교수님 저녁 먹으러가요라는 말을 남기고 다시 바닥으로 쓰려졌다. 아직 앳된 얼굴의 김효길 위촉 연구원은 휴보가 세관통과 문제로 예정보다 늦게 도착했다며 파손된 부분을 손볼 시간도 없이 시연을 시작했지만 무사히 작동돼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 시간이 조금 남는다면 미시건 에비뉴에서 꼭 쇼핑을 해보고 싶다는 그는 하루만 관광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황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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