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좋은학교 보내기 열풍
하루 70~80마일 원거리 등교
맹모삼천지교가 태평양을 넘어 미국에서도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LA타임스는 27일 명문교를 찾아 80마일의 통학 거리를 마다하지 않는 열성 학부모를 소개하며 새벽부터 일어나 프리웨이에서 수 시간을 보내는 학생들이 많다고 전했다. 긴 통학거리와 시간에 대해 일부 학생들은 피곤함을 호소하기도 하지만 명문교 생활에 만족을 나타내기도 했다.
신문에 따르면 LA 로욜라 고교에 재학 중인 1,200명의 학생들은 192개의 집코드에 거주지를 두고 있다. 이들은 가깝게는 팔로스버디스 페닌슐라에서 멀게는 사우전옥스와 샌타클라리타에서 통학을 한다.
레이크 뷰 테라스에 있는 팬튼 애비뉴 차터스쿨의 한 직원은 75마일 거리의 베이커스 필드는 물론 팜데일과 랭커스터, 버뱅크 등 88마일 거리에서도 등교하는 학생도 많다며 명문교를 찾아 몰려오는 학부모들의 열정을 소개했다.
일부 학부모는 아예 자녀의 학교를 위해 전직까지 한다. 리버사이드에서 UCLA 인근의 메리마운트 고교로 자녀를 통학시켰던 마가리터 에스콘트리아스는 LA커뮤니티 재개발 관련 단체에 직업을 얻어 자녀의 통학을 돕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운전 연령의 학생들은 직접 차를 몰고 동네 친구들과 함께 등교를 하기도 한다. 긴 통학거리에 따라 2명 이상 타고 카풀레인을 이용해 학교에 늦지 않고 도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 시간씩 장거리 통학을 하는 학생들은 새벽부터 눈을 비비고 차에 오른 채 밀린 잠을 보충하거나 아침 식사, 숙제 등을 하기도 한다. 이 같은 장거리 통학에 대해 학생들은 곤혹스러울 법도 하지만 대체로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프린스턴 대학에서 1년을 마친 마가리터의 딸 필러는 “부모님의 헌신에 대해 항상 감사하고 있다”는 말로 장거리 통학을 마다하지 않았던 부모에 대해 깊은 고마움을 표시했다. 로렌하이츠에서 행콕팍의 말보로 고교로 통학하는 레슬리 헌쇼는 “초등학교도 라치몬트로 다녀 6년을 길거리에서 허비한 것 같다”면서도 “그래도 이 학교로 와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장거리 통학에 대해 UCLA교육대학원의 제니퍼 젤리슨 홈 연구원은 “보통 거주지에서 세 시간 이내에 좋은 학교가 있다”면서도 “학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행동에 옮긴다”며 장거리 통학이 지나치다고 꼬집었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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