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통받는 이들에게 희망 주고파”
▶ 12일 출판기념회
‘실명 그것은 축복이었다’
시각장애인인 이재서(사진. 52) 세계밀알연합회장이 자전 에세이 ‘아름다움은 마음의 눈으로 보인다’를 펴냈다.
25년전 밀알선교단을 설립했고 현재 총신대 교수로 재직 중인 이교수가 38년간 써온 정자일기를 바탕으로 한 이 에세이는 ‘고통받는 이들에게 주는 희망의 메시지’다.
대다수의 사람처럼 가난했던 15세 소년 시절. 1965년 겨울이었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지 1년이 지난 어느날부터 눈이 침침해지기 시작했다. 제대로 된 치료는 받지 못하고 돌팔이 의사가 처방한 빨간 가루약을 넣거나 침이 고작이었다. 군대에 가 있던 형이 돌아와서야 병원에 갈 수 있었지만 1996년 9월 “더 이상 앞을 볼 수 없다”는 선고를 받는다. 세 살이 되기 전에 심하게 앓았던 열병이 시신경에 영향을 준 탓이었다.
감당할 수 없는 좌절이 이어지고 죽음의 유혹 속에서 1년을 보냈다.
그러나 서울맹학교 중학 과정 2학년 때 한 목사로부터 ‘네 가지 눈’에 대한 얘기를 듣고 삶이 바뀐다. 사물을 보는 육안(肉眼), 지혜를 터득하여 갖는 지안(智眼), 마음으로 보는 심안(心眼), 영원한 세상을 보는 영안(靈眼)...
1973년 여의도 광장에서 열린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전도 집회에 우연히 참석했다 기독교를 삶의 지표로 삼게 된 것은 두 번 째 전기다. ‘장애인 선교’라는 목표도 이 때 정했다. 총신대 신학과 3학년 때인 1979년 한국밀알선교단 초대 단장을 맡았다. ‘전도·봉사·계몽’을 목표로 한 자원 봉사이면서 장애인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었다.
유학생활은 1984년 필라델피아 성서대 사회사업학과 3학년에 편입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럿거스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것은 1994년. 꼭 10년만이었다. 당시 부인 한점숙(46)씨의 희생이 컸다.
연극인 손숙씨는 추천의 글에서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면서 한 남자의 반려로 한 여자를 만든 이유를 확인시켜 준 것만으로도 이 책이 세상에 나온 가치는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히고 있다.
이 교수는 2차례 북한을 방문해 의약품과 장애인 용품을 전달한 바 있고 작년에는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상했다.
“지나온 삶을 정리하고 밀알운동도 함께 되짚어 보는 의미에서 책을 썼다”는 이 교수는 “고난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 자서전 출판기념회는 워싱턴밀알(단장 정택정 목사) 주최로 오는 12일(목) 오후 7시30분 워싱턴지구촌교회에서 열린다.
문의 (301)294-6342.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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